'캐디' 아내와 일본 무대 누비는 양지호 "코스 환경·대우 좋아"

최송아 2023. 11. 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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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병행하는 양지호(34)는 아내와 캐디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낳았던 선수다.

지난해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코리안투어 데뷔 14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거두고, 올해 6월 코리안투어·JGTO 공동 주관의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오를 때 모두 아내 김유정 씨가 캐디를 맡아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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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 주최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첫 출전…"전통 있는 대회, 설렌다"
15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컨트리클럽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양지호 [촬영 최송아]

(미야자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병행하는 양지호(34)는 아내와 캐디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낳았던 선수다.

지난해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코리안투어 데뷔 14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거두고, 올해 6월 코리안투어·JGTO 공동 주관의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오를 때 모두 아내 김유정 씨가 캐디를 맡아 힘을 보탰다.

하나은행 대회 우승으로 JGTO 2년 시드를 받은 이후엔 함께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JGTO의 '특급 대회'인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양지호는 "일본은 한국에서 다니기 좋고, 코스 환경이나 대우 등도 무척 좋다"고 전했다.

15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컨트리클럽 연습 그린에서 아내와 퍼트 점검하는 양지호 [촬영 최송아]

6월 우승 이후엔 성적이 다소 주춤한 그는 "우승 이후 계속 잘 될 줄 알았는데, 욕심이 좀 생기더라.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욕심이 화를 부른 것 같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하면서 좋아지고 있다. 체력 관리 등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개막하는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는 양지호가 잔뜩 벼르는 대회다.

그의 클럽 계약사인 던롭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상금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거쳐 간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는 '메이저 챔피언' 브룩스 켑카와 윈덤 클라크(이상 미국) 등이 출전한다.

양지호는 2012년 일본 2부 투어에서 우승한 적이 있고, 올해 전에도 일본 1·2부 투어에서 활동한 경력을 지녔으나 이 대회 출전은 처음이다.

그는 "전통 있는, 일본에서 손꼽는 대회라 예전부터 항상 나오고 싶었으나 엔트리가 제한적이다 보니 기회가 없었는데 처음 나와 매우 설레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제 켑카를 보자마자 다가가 사인을 해달라고 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체면을 차릴 상황이 아니었다"며 웃은 양지호는 "이런 훌륭한 선수들을 보니 동기부여도 되고, '나도 저 선수들과 경기를 함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을 강하게 먹게 된다"고 강조했다.

양지호와 아내 김유정씨 [촬영 최송아]

그는 "마음 같아선 켑카와 마지막 조에서 쳐보고 싶지만, 욕심부릴수록 안 되더라. 30위 정도를 우선 목표로 하고 있고, 기회가 온다면 운명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에 대해선 "나무가 너무 많고, 나무로 들어가면 나오기도 힘들어서 티샷이 정말 중요하다. 그린은 무척 빠르고 흘러내려서 가급적 짧게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도 아내와 함께 나설 예정인 양지호는 "아내가 캐디를 맡은 것이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면서도 고된 투어 생활을 이어가는 게 안쓰러워 내년부턴 전문 캐디를 구할까 생각 중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전문 캐디와 함께한다면 아내는 갤러리로 저를 따라다니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가 너무 안 풀리면 한 번씩 부탁하려 한다"며 미소 지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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