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공동 행동' 공식화...탈당 가능성도 시사
[앵커]
공동 행동을 예고하며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는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배수의 진을 치는 모습입니다.
친명계는 소수 의원의 움직임일 뿐이라며 평가 절하하면서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에게 고향인 경북 안동 '험지 출마'를 요구한 이원욱 의원은 연일 당의 쇄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의원 등 다른 비명계 현역들과 모임을 만들어 당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계획도 공식화했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최후의 수단으로 탈당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라디오) : 12월 뭐 이렇게 마지막 선거가 본격적인 체제로 돌입을 할 때 그때는 또 다른 논의들을 저희들이 하게 되겠죠.]
또 다른 대표적 비명계 인사, 이상민 의원은 한 발 더 나가 국민의힘 또는 이준석 전 대표 신당 합류에도 여지를 뒀습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라디오) : 만약에 민주당을 떠난다면 그런다면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하고 할 필요는 없죠. 저는 진보다 보수다 또는 당이다 이런 것들이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재명 대표 구속 영장 기각과 보궐 선거 압승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비명계가 다시 날을 세우자 당 주류는 발끈했습니다.
당내 5%도 안 되는 의원들, 탈당 명분 쌓기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험지에 출마하면, 본인도 험지로 나서겠다는 이원욱 의원의 주장엔 이런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 재산 만 원 갖고 있는 사람이 재산 1억 갖고 있는 사람하고 우리 재산 다 걸고서 단판 승부 한번 해보자, 내기 한번 해보자 이거와 같은 얘기 아니겠습니까?]
공천 등에서 여러 차례 당의 선택을 받은 비명계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먼저 희생하라는 역공도 펼쳐졌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 : 당 대표 험지 출마 요구는 번지수를 잘못 짚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 먼저 본인들이 그런 희생을 했으면 좋겠어요. 남에게 요구하기 전에요.]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내홍 수습의 열쇠를 쥔 이재명 대표는 일단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표님 안동에 험지 출마하는 건 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당을 나갈 경우 감수해야 하는 불이익도 적지 않은 만큼 비명계 의원 모임이 실제 집단 탈당으로까지 이어질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결국, 가장 큰 변수는 공천 불이익에 대한 우려 해소 여부가 될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지경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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