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갑지만 걱정도"…신규택지 지정 용인·오산지역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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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발전 차원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토지주 입장에선 현실적인 보상을 받지 못할까 봐 좀 걱정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용인 이동읍과 오산 초평동 일원에 공공택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15일 오산시 초평동에서 만난 주민 이모(66) 씨는 이렇게 말했다.
중개사는 "오늘만 택지 관련 전화를 80통 넘게 받았다"며 "오산 균형발전 차원에서 참 반가운 일이긴 한데, 토지주 입장에선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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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용인 이동·오산 세교3지구 '반도체 배후 도시' 조성 발표
(오산·용인=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지역 발전 차원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토지주 입장에선 현실적인 보상을 받지 못할까 봐 좀 걱정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용인 이동읍과 오산 초평동 일원에 공공택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15일 오산시 초평동에서 만난 주민 이모(66) 씨는 이렇게 말했다.
태어나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생을 살았다는 그는 농사일이 힘에 부치려던 참에 집과 농지가 택지지구에 포함됐다는 발표에 "일단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이씨는 "자녀들도 농사일을 물려받길 꺼리고,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땅이 수용되게 된 것이 차라리 다행스럽기도 하다"면서도 "문제는 보상가인데, 정부가 한꺼번에 수용할 때는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초평동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는 공공택지 지구 지정에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중개사는 "오늘만 택지 관련 전화를 80통 넘게 받았다"며 "오산 균형발전 차원에서 참 반가운 일이긴 한데, 토지주 입장에선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교3지구에 포함된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민간 건설사가 주도하는 아파트 건설 사업이 추진 중이었다.
토지주 입장에선 인근의 세교2지구 입주가 시작된 상황에서, 농지로 방치돼 있던 땅을 정부보다는 건설사에 넘기는 게 이득이었을 거란 게 중개사의 설명이다.
이날 용인 이동읍 천리 일대도 공공택지 지구 지정에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고향을 떠나 용인에 정착하고, 이동읍에서 산 지 30년 넘었다는 주민 오모(60)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과 자택이 이동지구에 포함됐다.
오씨는 "동네에 오래된 건물도 많고 해서 택지 개발이 추진되면 좋겠다고 하는 주민들이 많았다"며 "어떻게 보면 주민 숙원이던 것이 한 번에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동네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이사하셔야 할 텐데 이주 대책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된다"며 "주민들은 무엇보다 현실적인 보상 대책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읍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요즘 이곳에는 반도체 산단과 같은 굵직한 사업들이 많이 진행되다보니 평소에도 문의는 많은 편"이라며 "산업단지뿐 아니라 택지도 조성될거란 소식에 이제 완벽한 형태의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용인과 오산 등 전국 5개 지구에 8만호 규모의 신규 택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용인·오산 신규 택지는 화성∼용인∼평택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배후 도시로 조성된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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