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찍고 종이·색연필로 기록하다…호상근 개인전 '새, 카트, 기후'

김일창 기자 2023. 11. 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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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상근은 일상 중 혹은 어디론가 이동하며 포착한 익숙하면서도 낯선 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종이와 색연필로 기록한다.

기록의 용이성을 위해 선택한 종이와 색연필은 호상근의 작업을 특징짓는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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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이오에이 갤러리서 12월23일까지
호상근, Sunbathing Man, Towel, Jar and Shoes_420 x 297mm, 종이 위에 연필, 색연필, 2022_low. 오에이오에이 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오에이오에이 갤러리는 오는 12월23일까지 호상근 작가의 개인전 '호상근 표류기 2023: 새, 카트, 기후'(Sangun Ho's Journal: Birds, Cart, Climate)를 연다.

호상근은 일상 중 혹은 어디론가 이동하며 포착한 익숙하면서도 낯선 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종이와 색연필로 기록한다. 기록의 용이성을 위해 선택한 종이와 색연필은 호상근의 작업을 특징짓는 도구이다.

작가는 그간 '그림 그리기'를 통해 타인의 이야기를 듣거나 관찰자로 살아가며 자신이 본 바를 말하며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해왔다.

그가 10여년째 지속하는 프로젝트인 '호상근 재현소'가 타인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세상에 대해 열린 자세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면, 본업인 그림 그리기는 '말하는' 행위로 그가 표류하듯 살고 이동하며 관찰한 것, 우연히 발견한 것들을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

5년만의 국내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A0 사이즈의 대형 색연필 작품 네 점을 비롯해 다양한 크기의 화면 안에 작가가 베를린에서 자주 만나는 장면들을 더욱 정교하고 세밀한 묘사로 그려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국내에서의 작업들이 대체로 한국의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과 삶에 대한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해학과 공감의 지점을 기록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면 2019년부터 독일에 거주하며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근본적으로 겉돌 수 밖에 없는 이방인으로서 경험한 문화충돌과 삶의 생경한 이면 같은 현상에 대해 유사하거나 혹은 완전히 상이한 태도가 교차하는 지점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환경적 차이는 작가의 작업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한국에서보다 단순해진 생활패턴으로 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된 최근 5년간의 작품들에서는 디테일과 밀도가 한층 높아지고 스케일이 점차 커짐을 확인할 수 있다.

호상근, Shining Wall_420x297mm, 종이 위에 연필, 색연필, 2023_low. 오에이오에이 갤러리 제공.
호상근, Pigeons in the Bath_229x304mm, 종이 위에 연필, 색연필, 2019_low. 오에이오에이 갤러리 제공.
호상근, Kiss of Sparrows_210x148mm, 종이 위에 연필, 색연필, 2023_low. 오에이오에이 갤러리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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