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으로 살해 지시"...'건물주 살인' 구속영장 심사
경찰, 모텔 업주가 가스라이팅 뒤 범행 지시 의심
모텔 업주, 묵비권 행사…재개발 갈등도 수사
[앵커]
80대 건물주를 살해하고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남성 두 명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15일) 저녁 결정됩니다.
경찰은 직접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와 함께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범행 동기였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롱패딩에 모자까지 눌러쓴 남성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섭니다.
마스크를 쓴 30대 남성도 경찰에 이끌려 뒤따릅니다.
두 사람은 서울 영등포에 있는 80대 건물 주인 살해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모씨 / 살인 교사 혐의 피의자 : (재개발 갈등 때문에 범행하신 거에요?) …. (증거인멸 왜 하셨어요?) ….]
[김모씨 / 살인 혐의 피의자 : (살인하라는 얘기 듣고 범행한 것 맞습니까?) …. (언제부터 계획하셨습니까?) …. (피해자한테 미안하지 않나요?) ….]
경찰은 범행이 오래전부터 준비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달 전 김 씨가 옷과 신발 덮개를 준비하고 최근엔 흉기까지 직접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지적 장애가 있는 김 씨는 처음 경찰 조사에서 평소 건물주가 자신을 무시해 불만이었다고 진술했다가 조 씨가 범행을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모텔 업주 조 씨가 우리는 피를 나눈 형제보다 가까운 사이라고 하면서 피해자를 죽여야 우리가 산다고 꼬드겼다는 주장입니다.
이를 근거로 경찰은 조 씨가 이른바 '가스라이팅'으로 김 씨를 설득해 건물주 살해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 씨는 지난해부터 김 씨를 주차 관리인으로 고용한 상태였는데 급여를 거의 주지 않았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재개발 사업이나 주차장 부지 임대를 놓고 조 씨와 피해자가 갈등이 있었던 사실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재개발 사업의 경우 이권이 복잡한 만큼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경찰은 조 씨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동시에 범행 직후 조 씨가 삭제한 CCTV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촬영기자 : 김광현
영상편집 : 서영미
그래픽 : 유영준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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