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이라면 평생 한 번은 가봐야...이색 골프장 변신한 폐광산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1. 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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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골프장 처음이다.

드라이버 샷을 치는 지정 티박스도 없고, 점수를 내기 위한 '파' 규정도 없다.

더 체인에서 티 박스가 있어야 할 위치에는 광산 채굴 과정에서 썼던 것과 비슷한 대형 쇠사슬이 있다.

골프장만 1200개가 넘는 플로리다주에서 스트림송리조트가 위치한 볼링그린까지 가려면 주요 도시지역인 템파에서 1시간, 올랜도에서 거의 2시간을 들여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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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스트림송 리조트 ‘더 체인’ 코스 부분개장
티박스 위치 없고 점수 내는 파 규정도 없어서 화제
옛 인산염 폐광산 재생으로 탄생…12월경 전면개장
‘파 규정’ 없고 직전홀 승자가 티오프 위치 정할수도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폐광산 부지를 매립해 조성된 스트림송 골프 리조트의 4번째 단거리 골프 코스 ‘더 체인’ 전경. [사진=스트림송 골프 리조트 캡쳐]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폐광산 부지를 매립해 조성된 스트림송 골프 리조트의 4번째 골프 코스 ‘더 체인’ 전경. [사진=스트림송 골프 리조트 캡처]
이런 골프장 처음이다. 드라이버 샷을 치는 지정 티박스도 없고, 점수를 내기 위한 ‘파’ 규정도 없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한때 인산염을 캐던 폐광산이 참신한 골프 코스로 새롭게 탈바꿈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세계적인 골퍼에서 골프 코스 설계자로 변신한 벤 크렌쇼가 디자인 파트너 빌 쿠어가 만든 단거리 코스 ‘더 체인’이 플로리다 중부에 위치한 스트림송 골프 리조트에서 개장했다.

현재 게스트는 총 13홀을 플레이할 수 있고, 리조트는 오는 12월 1일까지 19개 홀 전체를 완전 개장할 예정이다.

이 골프에서 골퍼들은 파를 두고 이글이나 버디를 받을지, 행여나 보기와 더블보기를 넘어 ‘더블파’(양파)를 받을 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좋아하는 구역에서 티오프 샷을…각자 다르게 플레이해도 됩니다”
플로리다주 스프림송 골프 리조트의 ‘더 체인’ 코스에서는 홀당 ‘파’를 위한 지정타수가 정해진 스코어카드 대신 ‘파’ 지정타수가 없는 스코어카드를 제공한다.
참나무 숲을 끼고 도는 6홀짜리 ‘숏게임’도 좋고, 19개 홀을 전부 플레이해도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더 체인을 설계한 벤 크렌쇼는 “이 코스에선 각자 다르게 플레이하는 게 허용된다”고 강조한다.

더 체인에서 티 박스가 있어야 할 위치에는 광산 채굴 과정에서 썼던 것과 비슷한 대형 쇠사슬이 있다. 대형 쇠사슬 고리를 티 박스의 기준점으로 잡아야 할 것 같지만 스트림송 리조트에선 각 홀마다 골퍼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티잉 구역에서 티오프 샷을 날릴 것을 권장한다.

예컨대 각 홀마다 승자가 다음 홀에서 티오프 위치를 정할 수도 있다. 각 홀마다 ‘파’가 몇 타를 기준으로 하는지도 의도적으로 생략돼 있다.

플로리다주 골프장만 1200개…점수·스트레스 없는 힐링으로 차별화
플로리다 스트림송 골프 리조트의 ‘더 체인’ 코스 근처에 있는 퍼팅 전용 코스 ‘더 버킷’ 중앙 지역에는 과거 광산 시절 인산염 채굴 과정에서 쓰였던 2만파운드가 넘는 채굴 장비가 놓여져 있다.
스트림송리조트는 이미 레드, 블루, 블랙 등 전통적인 18홀을 갖춘 3개의 코스를 운영해 왔다. 2012년 인산염 광산 부지가 남아 있던 시절, 리조트 조성 공사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위험한 지대로 간주됐다.

골프장만 1200개가 넘는 플로리다주에서 스트림송리조트가 위치한 볼링그린까지 가려면 주요 도시지역인 템파에서 1시간, 올랜도에서 거의 2시간을 들여 이동해야 한다.

스트림송리조트는 차별화를 위해 클래식한 3개 코스 외에도 부담 없는 ‘숏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골퍼들을 위해 더 체인을 선보였다.

이곳의 묘미는 고난도 파 3홀로 유명한 리비에라CC 6번 홀을 닮은 6번 홀 중앙의 벙커와 호수 너머 200야드에 달하는 긴 11번 홀도 있지만, 하이라이트는 점수에 대한 집착과 스트레스 없이 옆의 골퍼와 걷고, 대화하며, 함께 술도 마시는 것에 있다.

골프 코스 전문 매체 ‘프라이드 에그 골프’ 설립자인 앤디 존슨은 디애슬레틱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시설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의 경우 각종 제한과 규정으로 창의성을 발휘할 필요가 적지만, 새로운 골프 코스를 만들 니즈가 높은 리조트를 중심으로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에서도 ‘숏코스’ 붐이 올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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