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희비 갈린 보험 `빅3`… 삼성 웃고, 한화·교보 씁쓸

임성원 2023. 11. 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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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생명보험업계 '빅3' 생명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생명만 누적 순익이 1조원을 넘기며 앞서 나갔고, 2위권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금융자산 평가손실 발생 등에 따라 역성장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생보사 3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생명은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순익은 1조449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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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순익 1년새 1조 돌파해
한화·교보는 전년 대비 감소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왼쪽부터),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사진=각 사]

올해 3분기 생명보험업계 '빅3' 생명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생명만 누적 순익이 1조원을 넘기며 앞서 나갔고, 2위권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금융자산 평가손실 발생 등에 따라 역성장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생보사 3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생명의 순익은 1년새 6120억원(72.7%) 늘어난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5537억원(39.6%), 1553억원(20.5%) 순익이 크게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순익은 1조4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395억원) 대비 72.7% 늘어난 수치다. 이번 최대 실적은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에 주력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고수익 보장성 상품인 건강보험 판매에 집중하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비중이 40%까지 늘었다. CSM은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상 핵심 수익성 지표다. 올 3분기 기준 신계약 CSM은 9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상승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는 11조7000억원으로, 올해 초(10조7000억원) 대비 8.9%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보면 별도기준 5779억원, 연결기준 8448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 39.6% 감소한 수치다.

보험영업이익도 3분기 기준 17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3%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3분기부터 적용(실손의료보험 평가 변경 등)한 영향이 컸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해당 가이드라인 적용 여파로 CSM이 7500억원가량 줄었다.

한화생명은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 등에 따라 투자손익도 부진했다. 3분기 기준 2523억원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보험사 자산구성 비중이 큰 채권에서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및 대체투자 부문에서 각각 400억원, 60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대체투자 관련 손실도 선반영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규모는 약 400억원이다.

다만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스테디셀러인 '시그니처암보험 3.0' 등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118% 늘어난 1조7932억원을 기록했다. 고수익성 일반보장 상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지난 9월 말 기준 보유계약 CSM은 9조7991억원을 달성했다.

교보생명은 빅3 생보사 중에서 가장 실적이 악화했다. 올 3분기 기준 32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달리 적자 전환했다. 주가 하락 및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증가로 투자손익 감소가 있었던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투자 부문에서 76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보험 부문은 328억원의 이익을 냈다.

교보생명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익은 전년 동기(7588억원) 대비 20.5% 감소한 603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년새 26.1% 급감하면서 8053억원에 그쳤다. 지난 9월 말 기준 CSM은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금리 상승기에 대체 투자 및 채권 자산에서의 고금리 자산 확보로 안정적인 경상이익 원천 마련에 주력했다"며 "또한 자산부채종합관리(ALM)에 기반한 안정적 자산운용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3분기 별도기준으로 자기자본수익률(ROE) 6.98%, 운용자산이익률 4.05%로 국내 대형 생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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