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표로 돌아온 '인천 출신' 송의영 "상암에서 경기는 내 꿈이었다"
[스포티비뉴스=서울상암월드컵 경기장, 김건일 기자] 싱가포르 국가대표로 한국을 찾은 귀화 선수 송의영(30)이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과 상대로 경기를 치르게 된 것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다.
송의영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과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뛰는 것은 어린 시절 내 꿈이었다"고 말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 말에 송의영은 "어린 시절 축구를 시작했을 때 꿈꿨던 것이다. 그래서 설레는 동시에 긴장된다"며 "많은 한국 유소년 선수가 나와 같은 꿈을 갖고 있을 것이다. 물론 원정이지만 서울 상암에서 한국 분들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인천 출신으로 한국에서 초·중·고를 모두 지냈던 송의영은 2012년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에 입단하며 싱가포르와 인연을 맺었다.
송의영은 지난 시즌까지 라이언시티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귀화를 추진하게 됐고 2021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한 뒤 그해 11월 11일 키르기스스탄과 평가전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지금까지 싱가포르 국가대표로 A매치 20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송의영은 "(한국과 경기 전에) 괌과 플레이오프를 했는데 가족들이 '꼭 이겨서 한국 오라'고 부담을 줬다"며 "저도 한국과 서울 상암에서 뛸 것이라고 상상을 못했다. 귀화하고 나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을 못했다. 내일 경기에 뛸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와 동시에 한국 팬들 앞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이자 팀으로 경기력을 보여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2년 전 싱가포르 국가대표팀으로 데뷔한 기억을 떠올리는 물음엔 "한 나라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긴장됐다. 내가 싱가포르를 위해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숙제였다. 그래서 열심히 뛰었다. 지금은 많은 경기를 뛰고 나서 플레이할 때 편해졌다. 많은 동료들 감독님과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만난다. 무엇보다 이번 달 갑자기 떨어진 온도는 열대 기후에서 생활해 왔던 싱가포르 선수들에게 가장 큰 적이다.
송의영은 "한국에 왔을 때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동료들은) 굉장히 춥게 느꼈다. '몸을 못 움직이겠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적응을 어려워했다. 오늘은 조금 풀려서 어제보다 낫다. 저도 한국 겨울에 익숙한 사람이긴 하지만 이 날씨에 축구했던 날이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이어 동료들에게 한국 팀에 대해 어떻게 조언했는지 묻자 "선수들이 나에게 물어봤던 것은 사실이다. 몇몇 선수에게 영상을 보여 주며 누가 키플레이어인지 어떻게 뛰는지 보여 줬다.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 피지컬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듣는 것과 하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반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를 앞둔 각오를 묻는 말엔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한국을 상대하기 때문에 저도 선수들도 많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많은 홈 관중들 앞에서 뛰기 때문에 주눅 들지 않고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가유키 니시가와 싱가포르 감독 역시 싱가포르 대표팀을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일 경기에서 100%를 쏟겠다"며 "한국 선수들이 굉장히 높은 수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험에서 강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 경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내일 우린 한 팀으로 뛰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을 100퍼센트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17일 괌에서 열린 2026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1차 예선 괌과 2차전에서 1-0으로 이기고 1·2차전 합계 3-1로 앞서 2차 예선에 진출했다.
2차 예선에선 각조 1·2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하는 동시에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함께 획득한다.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조 2위 안에 든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아시아 지역 예선도 기존 방식과 차이를 보인다.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은 총 8.5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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