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풀부킹" 경북 영주에 무슨일이...지역 살리는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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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나 강원도 양양에 이어 경북 영주시를 청년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바꾸기 위해 스타트업 8곳과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한국관광공사가 힘을 합쳤다.
이들은 청년들이 영주시를 찾지 않는 이유를 △숙소 △내부교통 △관광자원 부족 등 3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보고 지난 9월부터 이 점을 해결하는 '베터리(Better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블랭크, 리브애니웨어, 클리, 스페이스웨이비는 영주시의 숙소자원 개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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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나 강원도 양양에 이어 경북 영주시를 청년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바꾸기 위해 스타트업 8곳과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한국관광공사가 힘을 합쳤다. 이들은 청년들이 영주시를 찾지 않는 이유를 △숙소 △내부교통 △관광자원 부족 등 3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보고 지난 9월부터 이 점을 해결하는 '베터리(Better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블루포인트는 15일 서울 역삼동 드리움에서 '서스테이너블 스테이 인 영주' 발표회를 열고 베터리 프로젝트의 사업 진행 과정을 소개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영주시에서 숙소 부문 블랭크, 리브애니웨어, 클리, 스페이스웨이비, 교통 부문 로이쿠, 관광자원 부문 백패커스플래닛, 알앤원, 리플레이스 등 총 8개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블랭크, 리브애니웨어, 클리, 스페이스웨이비는 영주시의 숙소자원 개선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전국 2387개 호텔·콘도 중 영주에 위치한 시설은 관광호텔 2개에 불과했다. 팬션이나 에어비앤비 활용 숙소 등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서는 적다는 평가다. 즐길 콘텐츠도 적고 부석사나 소수서원 등 그나마 있는 관광지를 돌아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도 부족했다.
이에 블랭크, 리브애니웨어, 클리, 스페이스는 이미 영주가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활용해 숙소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블랭크는 영주시와 빈집들을 섭외해 '일주일 살기'가 가능한 숙소로 수리·개조해 숙박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 수도권 지역에서 일주일 살기를 원하는 관광객들의 문의가 이어졌고 12월 말까지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리브애니웨어는 현지인의 숙소를 플랫폼으로 연결시키고 사업화를 지원했다. 숙소 운영 노하우 등을 돕는 방식이다. 리브애니웨어는 이전까지 1곳이었던 영주 내 서비스 숙소를 30곳으로 늘렸고, 현지 숙소를 홍보하기 위한 인플루언서 콘텐츠도 제작했다.
클리는 별장(세컨하우스)를 4~5가구가 공동소유 방식으로 구매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9월부터 8가구를 모아 세컨하우스 구매 검토를 시작했고, 추후 이를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모듈형 호텔을 공급하는 스페이스웨이비는 영주호오토캠핑장에 2개 모듈러 호텔을 설치하고 숙박사업을 진행했다.
지역 내부의 교통문제는 관광택시 디지털전환 플랫폼 로이쿠가 해결사로 나섰다. 앱을 통해 하루 동안 자유로운 이동을 도와주는 관광택시 플랫폼이다. 로이쿠는 영주 내 15개 관광택시에 시스템을 도입했고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257명의 관광객에게 480시간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관광자원 개발은 백패커스플래닛, 알앤원, 리플레이스가 맡았다. 백패커스플래닛은 영주 내에서 트래킹 등 캠핑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행객을 끌어모았고, 알앤원은 자사의 등산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영주 소백산 등산객을 모았다. 리플레이스는 영주에 '할머니집' 콘셉트의 공간을 꾸미고, 식음료 팝업스토어 등을 개발해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베터리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진행중인 만큼 공식적인 효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달밖에 되지 않아 정량적인 지표의 변화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면서도 "스타트업들의 사업들로 지역의 분위기는 확실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 이후에도 영주 지원을 이어가고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학교 교수는 "여행·관광은 청년들이 비수도권의 '생활인구'가 되도록 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며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시장이해도가 높은 청년 스타트업들이 지역의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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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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