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interview] 아나운서 이하영의 꿈, “축구 중계하는 여성 캐스터가 되고 싶어요”(2편)

포포투 2023. 11.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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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이하영은 축구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 시절부터 TBStv 리포터, KFA 인턴기자를 경험했고 이후 어학연수를 위해 떠난 스페인에서 라리가 전문기자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며 '축구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뤄냈고 현재 축구 아나운서, 유튜버 '베라노', FIFA 더빙캐스터까지 더 많은 사람에게 본인만의 방법으로 축구를 알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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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 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축구를 사랑하는 아나운서이자 유튜버인 ‘베라노’ 이하영을 만났다. 이하영은 축구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 시절부터 TBStv 리포터, KFA 인턴기자를 경험했고 이후 어학연수를 위해 떠난 스페인에서 라리가 전문기자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며 ‘축구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뤄냈고 현재 축구 아나운서, 유튜버 ‘베라노’, FIFA 더빙캐스터까지 더 많은 사람에게 본인만의 방법으로 축구를 알려나가고 있다.


1편에서는 축구 아나운서라는 꿈을 향해 ‘Build-up’한 이하영의 이야기를 들었다. 2편에서는 유튜버 ‘베라노’, FIFA+ 더빙캐스터, 마요르카 캐스터와 같은 다양한 활동에 이어, 이제는 축구 아나운서를 넘어 ‘여성 축구 캐스터’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하영의 이야기를 담았다.


# ‘축구 유튜버 베라노’가 되기까지


- 유튜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2018년쯤에 시작했던 것 같아요. 첫 번째 영상으로 캄 노우에서 FC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손흥민의 동영상을 올렸어요. 인기 있을 법한 영상이었지만 썸네일이나 편집 실력이 부족했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여러 조언을 받아서 나중에 축구 유튜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어요.


이후 축구 아나운서를 하고 싶었지만 채용 기회가 많지 않고 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제 유튜브 채널에서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베라노’ 채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축구 얘기와 직관 영상, 리액션 영상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친구 사귀는 느낌으로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어요.


- ‘베라노’의 탄생 일화가 궁금합니다


제 본명인 이하영의 ‘하’가 ‘여름 하’를 써서 영어 이름도 'summer'인데요. 스페인어로 베라노가 ‘여름’이라는 뜻이라서, 스페인 이름은 ‘베라노’로 지었어요. 이하영 아나운서로서 일하고 있을 때 한창 유재석님의 ‘유산슬’을 필두로 ‘부캐 열풍’이 불어서, 축구 관련 SNS 계정을 부캐릭터처럼 사용했었어요. 그 후 베라노를 부캐로 삼기보다는 두 가지의 나를 담은 계정을 합쳐, '축구를 전문으로 하는 아나운서 겸 유튜버 베라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활동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었나요?


재밌는 일화들이 너무 많은데, 한 명만 꼽자면 이강인 선수를 선택하고 싶어요. 프리시즌에 마요르카 훈련장을 찾아갔었는데, 당시 이강인이 대표팀에도 차출되지 않고 소속팀인 마요르카에서도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어요. 인터뷰를 하러 훈련장을 찾았지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데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 응원만 하고 왔는데, 거짓말처럼 다음 시즌에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행복했어요.


- 베라노만의 인터뷰 노하우가 있나요?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보통 인터뷰는 경기 후에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 상황과 분위기를 보면 이 선수의 지금 기분을 대충 짐작할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 이 선수가 경기에서 활약했다면 인터뷰 전 선수의 활약을 이야기해 주면 좋은 분위기로 인터뷰할 수 있어요. 만약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부담되지 않게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경기 인터뷰 외에 오랜 시간 동안 인터뷰하는 경우도 있는데,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려면 ‘아이스 브레이킹’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이 제게 마음을 열어야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친구처럼 다가가면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합니다.


- 직관(직접 관람) 콘텐츠도 많은데, 혹시 직관이나 유니폼 구매 시 꿀팁이 있을까요?


티켓 구매는 티켓 변경, 분실, 취소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서 오피셜이나 공식 홈페이지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유니폼 구매 시 원하는 선수의 유니폼이 품절인 경우가 있는데, 일단 마킹이 없는 유니폼 사이즈부터 확보한 뒤, 원하는 선수의 마킹지를 함께 구매해서 마킹을 받는 방법도 있어요. 그리고 미트윌란 매장 시스템 상 마킹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조규성 유니폼을 구매하려면 두 시간 정도 일찍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 FIFA+ 더빙캐스터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던데요


FIFA 관련 다양한 영상이 업로드되는 ‘FIFA+’가 런칭하며 대한민국 대표팀 영상도 제작됐는데, 그 영상에 더빙할 캐스터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SBS 스포츠 이재형 캐스터가 남자 대표팀, 저는 여자 대표팀의 더빙 캐스터를 맡아 각각 대표팀의 역사, 상징 선수들의 소개 영상 등을 더빙했습니다.


- 캐스터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활약하기 시작하며, 한국 팬들이 많이 생겼어요. 마요르카 측에서 한국 팬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중계 콘텐츠를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이를 위해 캐스터가 필요했는데, 제가 라리가 기자로 일할 때 친분이 있었던 주재원분께서 저한테 제안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캐스터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 더 큰 꿈을 위해, 이하영의 ‘Build-up’


- 이하영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직도 꿈이 너무 많고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해서, 사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살짝 부끄러워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중에 가장 큰 목표는 여성 축구 캐스터인데, 끊임없이 연습하고 발전해서 당당히 TV 중계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중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인터뷰 정말 잘하는’ 축구 아나운서로 알려지고 싶어요. 지금까지 활동하며 많은 선수들을 인터뷰했는데, 나중에 이 선수들이 저와 인터뷰를 하고 싶어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선수들이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고, 선수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아나운서, 캐스터가 되고 싶습니다.


- 이하영, 그리고 베라노에게 축구란?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언제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예전에는 대답하지 못했었는데, 2018년 스페인에서 축구 기자로 활동하며 행복이라는 단어를 정의할 수 있었어요. 언어도 안 통하는 타지에서 너무 힘들었지만, 캄 노우 경기장 안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전달하며 한국 팬들에게 메일을 받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또 해외축구 중계를 하게 되면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방송 일을 한 후 집에 잠시 들렀다가 새벽 2~3시에 다시 집을 나와 운전해서 중계 장소로 이동하곤 하는데, 이때 피곤함도 잊고 노래를 부르는 나를 발견했어요. 결론적으로 이하영에게 축구는 ‘행복’, 베라노에게 축구는 ‘베라노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가 거의 마무리됐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 최종면접에서만 10번 정도 떨어진 경험이 있는데, 오늘 11번째 최종면접을 보는 것 같았어요. 너무 떨렸습니다. 또 제 이야기를 이렇게 귀담아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어 정말 행복했고, 앞으로 더 전해드릴 이야기가 많아질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ㄴ다.


- 축구 기자나 아나운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나요?


비록 쉬운 길은 아니지만, 본인들이 꾸는 꿈이 굉장히 멋진 꿈이고, 정말 멋진 도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꿈을 향해 계속해서 도전하고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그 꿈을 꼭 이룰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자단, 축구산업아카데미 등 본인이 의지만 가지고 하면 다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무엇이든 일단 시작해 봤으면 좋겠어요. 남들의 시선 때문에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IF기자단에게 한 마디


제 옛날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았고, 얼마나 힘들지 공감이 가요. 다들 ‘축구 기자’라는 꿈을 가지고 있을 텐데, 이 꿈을 꼭 이뤄서 나중에 현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며 늘 응원하겠습니다.


콘텐츠 제작=‘IF 기자단’ 2기


글= 김수현, 정승리


사진, 영상= 정승리, 차소현


현장 취재= 도혜진, 박현아, 정승리, 차소현


자료 조사= 김수현, 김용중, 서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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