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기술주 담은 '고위험 ETF' 수익률 훨훨

오현우 2023. 11. 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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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와 기술기업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DAPP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를 표방하는데, 포트폴리오에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회사의 비중이 크다.

고위험 기술기업 투자의 대표주자인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의 ETF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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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 트렌드
美금리 고점·코인 현물 ETF 기대
반에크 디지털 전환 ETF 올 114%↑
편입 상위 종목 세자릿수 상승률
아크인베스트 ETF도 이달 강세
JP모간, 테크·헬스케어 ETF 출시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암호화폐와 기술기업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조만간 받을 거란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코인 관련주 담은 DAPP 급등


올해 상승률이 가장 돋보이는 ETF는 ‘반에크 디지털 전환 ETF’(티커 DAPP)다. 올해 들어 14일(현지시간)까지 DAPP의 상승률은 114.23%다. DAPP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를 표방하는데, 포트폴리오에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회사의 비중이 크다.

DAPP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큰 상위 5개 기업 중 3곳의 주가가 올해 들어 100% 이상 상승했다. 비중이 8.91%로 가장 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39.05%다. 디지털 전환 컨설팅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암호화폐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이다. 2위인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비중 8.65%)의 상승률은 160.21%다.

노던데이터(6.97%)는 올해 주가가 251.08% 치솟으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노던데이터는 고성능 컴퓨팅(HPC) 솔루션을 제공하는 독일 정보기술(IT) 업체로, 인공지능(AI) 열풍의 숨은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노던데이터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노던데이터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활용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DAPP가 투자한 블록체인 금융 시스템 솔루션 제공업체 갤럭시디지털홀딩스(6.73%)의 주가도 올해 53.85% 상승했다. 포트폴리오 비중이 6.64%인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기업 블록의 주가가 올해 들어 20.21% 급락했지만, 다른 투자 대상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해 이를 상쇄했다.

다만 DAPP가 집중적으로 투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갤럭시디지털이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실적이 좋지 못한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DAPP의 수익률이 급등한 배경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암호화폐 관련 기업 주가도 덩달아 치솟았다. 지난 8월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반려가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했고, 10월 미 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

○아크인베스트 ETF도 순항

고위험 기술기업 투자의 대표주자인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의 ETF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아크인베스트의 ETF는 현재 수익성은 좋지 않지만 앞으로 성장 기대가 큰 혁신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이달 들어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의 수익률은 11.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ARKF)는 15.1% 치솟았다.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관련 ETF를 연달아 신규 출시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ETF인 ‘JP모간 미국 기술 선도주 ETF’(JTEK)와 헬스케어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은 ‘JP모간 헬스케어 선도주 ETF’(JDOC)를 지난 6일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기술주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적자 기술기업의 주가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어서다. 미국 경기가 둔화해도 악재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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