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대하는 ‘귀화’ 선수 송의영 “상상 못한 맞대결, 떨리지만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드리겠다”[현장인터뷰]

[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한국과 대결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니시가야 다카유키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싱가포르에는 귀화한 한국 선수가 있다. 바로 송의영(수라바야)이다. 송의영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싱가포르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렇게 지난 2021년에는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했다. 같은 해 11월 싱가포르 국적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송의영은 지금까지 A매치 20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송의영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송의영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한국을 상대로 경기한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원정팀으로 왔기 때문에 많은 홈 팬이 있을 것이다. 주눅들 수도 있는데 준비한 대로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송의영이 클린스만호와 맞대결에서 출전하게 된다면, 처음으로 한국을 상대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 뛰며 K리그 몇몇 구단이 관심을 갖기도 했으나, 입단은 불발됐다. 송의영은 현재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뛰고 있다. 송의영은 “어렸을 때 꿈꾸던 무대라 설레는 것이 사실이다. 유소년 선수들이 나처럼 꿈을 꾸었을 것이다. 원정팀 선수로 여기에 왔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뛴다는 것이 떨린다”고 한국을 상대하게 된 소감을 설명했다.

귀화했지만, 송의영의 일부 가족들은 여전히 한국에 있다. 송의영은 “싱가포르가 플레이오프에서 괌과 경기를 했다. 그때 ‘꼭 이겨서 한국에 와라’라는 부담감을 주더라”라며 “나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귀화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기대된다. 경쟁력 있는 선수로 또 팀으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송의영이 한국을 잘 아는 만큼, 싱가포르 대표팀 동료들이 한국에 대한 정보를 많이 물어봤다고 한다. 송의영은 “영상을 보면서 (한국의) 키플레이어가 누군지 이야기 해줬다.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또 피지컬적으로 뛰어나다. 다만 듣는 것과 직접 부딪혔을 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시작 후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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