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성남 분원 설립 확정…범대위·정치권 등 포항 각계 집단 반발
-김병욱 의원, 포스코 성남 투자에 '지역 희생 배신·지방시대 정면 도전
강창호 범대위원장, 수도권 분원 조성 계획 즉시 중단, 실질적인 포항 본원 체계 제대로 구축해야
포스코그룹, R&D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하는 포항 본원 기능 변함없어
포스코가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 설립을 사실상 확정지은 가운데 포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위례지구 입찰에 단독으로 응했다가 유찰되자 재입찰에 참여해 부지를 확보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성남에 미래기술연구원 분원 설립을 사실상 확정한 데 대해 포항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지방소멸을 가속화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정재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결국 성남시가 위례지구 4차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위례지구 도시지원시설 용지 기업추천 대상자로 포스코 홀딩스를 선정했다"며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써 포스코홀딩스는 해당 용지에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 설치를 본격화할 것이다"며 "해당 용지의 면적은 1만7000여 평으로 지난 4월 개원한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 부지인 692평보다 무려 24배나 큰 규모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는 지난해 2월 포항시와 포스코그룹이 전격 합의한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 설립’ 등 ‘포항 중심 운영체계 구축’을 전면 위반한 것이다"며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대원칙을 역행하는 처사이며, 포스코의 발전을 위해 포항시민이 흘려온 피와 땀을 배신하는 ‘지역갈등 조장행위’에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포스코홀딩스는 고 박태준 초대 회장의 제철보국 창업 정신을 되살려, 포항시와 포스코그룹의 상생을 염원하는 포항시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포스코가 서울 강남과 인천 송도, 경기 성남 등에 핵심 인력을 집중하려는 것은 포항을 비롯한 지방에 대한 명백한 역차별이자 포스코를 일군 지역의 희생에 대한 배신"이라며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강한 의지와 국민적 열망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이어 "포항시민은 포스코의 수도권 질주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스코가 지난해 포항시민에게 한 약속을 천금 같이 여긴다면, 포항과 포스코의 상생 비전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포스코는 포스텍 연구중심의과대학 설립에 대한 의지와 지원 계획을 즉각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수도권에 수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포스코 연구개발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세울 정도의 포스코가 포스텍 의대 설립을 통한 '포스텍 캠퍼스 확장'에 이리 인색한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R&D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포항 본원 기능은 변함이 없으며, 수도권 분원설치로 포항-광양-수도권(성남)-해외를 연결해 미래 핵심사업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허브를 구축할 것이다"며 "포항 본원은 제조현장과 연계된 양산단계 연구, 수도권 분원은 우수대학 및 연구기관,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 연구 거점과의 협업을 통한 기초, 공통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연구결과 결실이 지역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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