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서 한국에 아픔줬던 호주 감독 필승 각오…"모든 것 쏟아 부을 것" [MD도쿄]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건호 기자] "내일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정오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카넥스트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의 맞대결을 치른다.
이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일본의 경기가 열린다. 이후 17일 대만-호주, 한국-일본, 18일 일본-호주, 한국-대만의 경기가 차례대로 예정돼 있다. 조별리그 1, 2위 팀은 오는 20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3위와 4위 팀 역시 3·4위전에 나선다. 우승팀은 2000만 엔의 상금을 받으며, 준우승팀은 500만 엔을 차지한다.
이번 대회는 두 번째 APBC 대회다. 초대 대회는 지난 2017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당시,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이 참가해 우승을 다퉜으며, 일본이 우승,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처음으로 호주가 참가한다.
APBC는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내의 선수가 대표팀의 주축을 이룬다. 젊은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교류전' 형식의 대회다. 물론,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자존심도 걸린 대회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는 호주다. 호주를 이끄는 데이비드 닐슨(브리즈번 밴디츠) 감독은 지난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에 아픔을 줬던 사령탑이다. 당시 한국은 WBC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호주에 7-8로 패배했다. 당시 사령탑이 닐슨 감독이다.
이후 한국은 일본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고 체코와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2승 2패라는 성적으로 조 3위에 머무르며 본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호주는 3승 1패로 일본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본선 2라운드에서는 쿠바에 3-4로 패배했지만,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호주는 한국전에 브로디 쿠퍼 배살라키스를 선발 투수로 내보낸다. 지난 11월 6일(한국시각) 브리즈번에 입단한 쿠퍼 배살라키스는 2000년생 우완 투수다.
닐슨 감독은 쿠퍼 배살라키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1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쿠퍼 배살라키스를 믿는다. 그는 지난 4~5년 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어릴 때부터 호주를 대표한 선수다"며 "사람들은 그가 첫 경기에 나설 자격이 있는 투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가 이 대회에서 어떻게 투구하는지 보는 것이 흥분된다"고 밝혔다.
닐슨 감독은 한국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 나오는 모든 투수를 경계했다. 한국은 호주전 선발로 문동주를 내보낸다. 문동주는 지난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두 경기에 등판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월 2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4이닝 2실점 3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를 기록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7일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3피안타 7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며 설욕에 성공했다.
문동주는 "한국에서부터 준비 잘했다. 컨디션은 너무 좋다"며 "아시안게임 때 좋은 기억이 있다. 아시안게임 이후 한 달 만에 치르는 대회다. 좋은 기운을 갖고 등판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닐슨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득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투수들이 수준급이고 자주 맞붙은 선수들이 아니다. 열심히 하겠다"며 "어떤 투수를 노려서 준비하지 않았다. 우리는 득점할 수 있는 좋은 계획을 갖고 있다. 나는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닐슨 감독은 한국전에 모든 것을 쏟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우리 팀 모든 구성원이 내일(16일)을 기대하고 있다. 내일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다"며 "우리는 매우 의욕적이다. 내일 경기를 통과한다면, 다음 경기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이 대회는 내가 4개월 동안 준비한 것이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해온 일이다. 나는 이 환경을 좋아하고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것이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APBC에 나오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닐슨 감독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지만, 정말 멋진 대회라고 생각한다. 몇 년에 한 번씩 이곳에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것은 훌륭한 대회가 될 것이다. 국제 대회를 처음 경험하는 젊은 선수들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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