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휴면한 일본, 선진국 아니다"…유니클로 창업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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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억달러(약 95조원) 가치의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일본 경제에 경종을 울리는 발언을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야나이 다다시(74) 회장은 인터뷰에서 자국민들에게 충격적인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일어나라! 일본은 30년 동안 휴면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전혀 선진국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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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문제 원인…제조업 집착, 임금, 예산 구조 지적
업무 문화도 바뀌어야…"스스로 의견 내야 한다"
[서울=뉴시스] 김하은 인턴 기자 = 730억달러(약 95조원) 가치의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일본 경제에 경종을 울리는 발언을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야나이 다다시(74) 회장은 인터뷰에서 자국민들에게 충격적인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일어나라! 일본은 30년 동안 휴면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전혀 선진국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일본 증시가 3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과 유럽 경제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전역에 퍼진 엄청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일침을 놓은 것이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 경제의 주요 문제로 ▲제조업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비대해진 기업에 적응한 노동자들 ▲세수보다 급증하는 부채로 조달되는 예산을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내각은 세수를 4930억달러로 예상했지만 8580억달러 규모의 2023년 일반회계 예산을 승인했다. 내각은 같은 기간 동안 2500억달러의 신규 국채를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일본의 공공 부채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26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임금은 1990~2019년 사이 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야나이 회장은 “동등한 직급에 있다고 할 때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일본에 있을 때보다 2~3배의 보수를 더 받고 있다”며 “일본 경제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월 일본에 있는 패스트리테일링 직원 약 8400명의 임금을 최대 40% 인상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여전히 임금이 낮은 수준이다. 훨씬 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비난하고 있다. 그는 “일본 정부와 관료들의 사고방식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본 정부에 금리 인상, 대대적인 규제 변화 등 선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것과 달리 많은 유명 일본 회사들의 흔적은 줄어들고 있다. 2000년대까지 일본은 공학 기술자들과 협력했다. 카시오는 포켓 계산기를, 세이코는 수정 손목시계를, 후지필름은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일본 브랜드들은 자만심, 보수적인 리더십, 치열한 경쟁으로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은 전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 기업들은 백미러를 보는 것처럼 경영하고 있다”며 “일본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업무 문화 역시 해결해야 할 심리적 문제로 지적받는다. 일본 업무 문화에는 프로젝트 제안이나 업무 방향 전환에 있어서 비공식적으로 조용히 지지하는 일명 ‘네마와시(nemawashi)’라는 합의 형성 과정이 존재한다.
야나이 회장은 이에 대해 “일본의 가장 큰 단점은 개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스스로 의견을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설립한 유니클로와 다른 8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지주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8월까지의 영업이익이 25억4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2% 증가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1% 급등하여 야나이의 개인 재산은 360억달러(약 47조원)로 늘어났다. 그는 2027년까지 기존 72개의 유니클로 북미 매장을 거의 3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he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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