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외인의 메디컬 탈락, 2순위가 복덩이었네...'외국인 잔혹사' 깨고 '우승 청부사' 되다 

한용섭 2023. 11. 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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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지형준 기자]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LG 오스틴이 팬들과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2023.11.13 / jpnews.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LG 오스틴이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2023.11.13 /cej@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LG 오지환, 오스틴이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2023.11.13 /cej@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전화위복이었다. 1순위 외국인 타자와 계약에 합의했는데,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격 계약 합의를 철회했다. 2순위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우승 청부사가 됐다. 복덩이가 따로 없다. 

지난해 12월초, LG는 외국인 타자 아브라함 알몬테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알몬테와 미국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한 후에 계약 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나흘 후 LG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 구단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이 발견됨에 따라 알몬테 선수와 계약 합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위치히터인 알몬테는 201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빅리그 통산 45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5리 24홈런 118타점 OPS .67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타율 2할7푼4리 100홈런 515타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트리플A 80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18홈런 66타점 OPS .951을 기록했다. 커리어가 좋은 타자였다. 그러나 무릎에 문제가 있어 최종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LG는 이후 오스틴과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스틴은 201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8년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며 빅리그 5시즌 통산 126경기 타율 2할2푼8리 11홈런 42타점 OPS .676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 통산 289경기 타율 3할1리 45홈런 174타점 OPS .883이었다. 오스틴은 알몬테 보다 커리어는 떨어지지만, 더 건강하고 젊었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LG 오스틴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1.13 /sunday@osen.co.kr
[OSEN=수원, 지형준 기자]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수비를 마치고 LG 오지환과 오스틴이 글러브를 맞대고 있다. 2023.11.11 /jpnews@osen.co.kr

LG는 최근 외국인 타자 잔혹사가 이어졌다. LG는 2021시즌과 2022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외국인 타자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성적 부진으로 시즌 막판 퇴출에 가까웠다.  

2021시즌 로베르토 라모스가 6월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후반기 저스틴 보어를 대체 외인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보어는 100타석까지 겨우 타율 1할7푼으로 기량 미달이었다. 결국 2군으로 내려보냈는데 다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2022시즌에도 LG이 외국인 타자 실패는 반복됐다. 오프 시즌에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한 리오 루이즈는 개막 후 27경기에서 타율 1할5푼5리(84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낙제점이었다. 2군으로 내려보낸 뒤 퇴출시켰다. LG는 후반기를 앞두고 대체 선수 로벨 가르시아를 영입했다.

트리플A에서 OPS 1이 넘는 장타력을 과시한 가르시아는 LG 유니폼을 입고서는 타율 2할6리(136타수 28안타) 4홈런 19타점 OPS .661에 그쳤다. 시즌 막반 9월 이후에는 타율이 겨우 6푼3리였다. 결국 가르시아도 2022시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OSEN=수원, 지형준 기자]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2사 2,3루에서 LG 오스틴이 선제 스리런포를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오지환과 기뻐하고 있다. 2023.11.10 /jpnews@osen.co.kr
[OSEN=수원, 이대선 기자]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1사 2,3루에서 LG 오스틴이 좌월 스리런 홈런을 치고 홈에서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3.11.10 /sunday@osen.co.kr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오스틴은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잘 알고 있다. LG와 계약 후 팬들이 DM으로 알려줬다"며 "내가 그 잔혹사를 깨겠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변화구 대응 능력이 있다. 못해도 타율 2할8푼대에 20홈런 정도는 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오스틴은 올 시즌 4번타자 1루수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주포지션이 외야수였지만, 1루수로 점찍은 이재원이 계속되는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면서 오스틴이 풀타임 1루수로 뛰었다.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7도루 53볼넷 75삼진 장타율 .517, 출루율 .376, OPS .893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 1홈런 5타점 OPS .931로 4번타자로 몫을 충분히 했다. 특히 3차전 'LG 킬러' 벤자민으로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LG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10월초 정규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LG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한국시리즈까지 3주 가량 훈련을 하며 준비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 리버스 스윕, 마법같은 여정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KT를 투타에서 압도하며 4승 1패로 승리했다.  1994년 우승 이후 무려 29년 만에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 SK 사령탑 시절 이루지 못한 '우승 감독'이 됐다.  LG 켈리와 오스틴이 샴페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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