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표 특산물인데…'광천김' 이름값 못 지킬 위기, 왜?

2023. 11. 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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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대형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광천김'은 지역 특산물이자 충남을 대표하는 수출 효자상품인데요.

최근 특허법원이 홍성군 광천읍 김 생산 조합의 단체 상표 등록을 취소하며 이름값을 못 지킬 위기에 놓였습니다.

매년 1천200억 상당을 해외로 수출하는 효자상품인데, '광천김'의 이름값이 높아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특허법원이 홍성 광천읍 소속 35개 김 제조업체가 모인 조합의 단체 등록상표를 취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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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대형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광천김'은 지역 특산물이자 충남을 대표하는 수출 효자상품인데요. 최근 특허법원이 홍성군 광천읍 김 생산 조합의 단체 상표 등록을 취소하며 이름값을 못 지킬 위기에 놓였습니다.

다른 지역 업체들이 '광천김' 상표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건데, 왜 그런 판단이 나왔는지 이수복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충남 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홍성 '광천김'입니다.

매년 1천200억 상당을 해외로 수출하는 효자상품인데, '광천김'의 이름값이 높아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홍성 광천읍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광천김'이라는 이름으로 김을 팔기 시작한 겁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도용 업체만 30여 곳에 이르고 충북의 한 업체와는 상표 사용을 놓고 소송 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특허법원이 홍성 광천읍 소속 35개 김 제조업체가 모인 조합의 단체 등록상표를 취소했습니다.

다른 지역에 있는 업체들이 '광천김'이라는 이름을 사용해도 문제없다는 겁니다.

재판부는 조합이 상표 사용 실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고, 소비자들이 상품 품질에 대한 오인, 혼동할 수 있는데도 방치했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일부 업체들은 로고 디자인이나 이름을 조금씩 바꾸는가 하면, 조미김에만 써야 하는 '광천김' 표장을 김자반과 김가루 등 다른 제품에도 무분별하게 사용했습니다.

정관 규정을 어기고 천일염 대신 맛소금을 사용하거나 국내산 참기름 대신 외국산을 쓴 업체도 있었습니다.

조합 측은 브랜드 관리에 소홀했다는 자성과 함께 미비점을 보완해 등록상표를 재출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정상균/광천김영어조합법인 대표 :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사실 정확히 알지 못했어요. 몇 가지 위반된 사항으로만 판결했다는 이 자체가 굉장히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광천김' 브랜드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홍성군은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광천김' 원료 대부분을 서천군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관리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이화선/홍성군 해양수산과장 : 홍성군에서는 원물인 김 생산량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이걸로는 불가능하고요. (조합)법인 쪽에서 특허 재출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저희들이 예산 지원은 적극 검토해서….]

허술한 브랜드 관리로 충남의 대표 특산물인 '광천김'이 '서울에서 만든 안동 간고등어' 꼴이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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