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었다'는 청년 41만 명…쉬는 이유 물어보니
이지현 기자 2023. 11. 15. 17:36
20대 후반인 최모 씨는 올해 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습니다. 다른 일도, 구직 활동도 따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 씨는 "대학 졸업 후 일을 배우려 중소기업을 2년 넘게 다녔는데, 같은 업무가 반복되고 처우는 좋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업무 능력 면에서나 처우 면에서 주변 친구들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 같았다"고 퇴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현재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퇴사 후 한동안은 입사지원서도 넣고 구직활동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원하는 조건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그는 "당분간은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직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고, 자기 계발을 한 뒤에 취업에 다시 도전해보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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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는 "대학 졸업 후 일을 배우려 중소기업을 2년 넘게 다녔는데, 같은 업무가 반복되고 처우는 좋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업무 능력 면에서나 처우 면에서 주변 친구들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 같았다"고 퇴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현재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퇴사 후 한동안은 입사지원서도 넣고 구직활동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원하는 조건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그는 "당분간은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직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고, 자기 계발을 한 뒤에 취업에 다시 도전해보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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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었다'는 청년 월평균 41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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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처럼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쉬었음' 청년은 월평균 41만 명(전체 청년 인구의 4.9%)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평균 39만 명에 비해 2만 명 늘었습니다.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일을 하지 않고 있으면서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경우를 '쉬었음'으로 분류합니다.
청년 고용률(46.4%)과 실업률(5.1%)은 과거보다 양호한 흐름인데 반해,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쉰 청년은 늘고 있는 겁니다.
쉬었다는 청년 중에는 직장을 다녔던 경험이 있는 청년이 74.6%에 달했고, 그중 구직의사가 있는 청년은 73%로 조사됐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이를 토대로 이직 과정에서 쉬는 청년들이 많아졌다고 해석했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높을 때는 취업에 거듭 실패해 구직 활동을 중단하는 청년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청년들이 더 나은 직장이나 자신에게 맞는 곳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쉬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실제 쉬고 있는 청년층 중에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32.5%)', '다음 일 준비를 위해(23.9%)' 쉬었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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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일자리 아니면 안 간다…잦은 이직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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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임금 격차가 점차 커지고, 수시·경력 채용이 확대되면서 사회초년생들이 '괜찮은 일자리'를 찾을 기회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청년들은 직장의 처우 등을 낮춰 취업을 하는 것은 꺼리고 있죠.
기재부는 "청년들은 원하는 일자리 취업에 실패하면 하향 취업보다 구직연장 또는 쉬었음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 씨도 구직 과정에서 몇몇 기업에 합격했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중소기업을 다녀보니 다음번에는 규모나 업무 면에서 더 나은 기업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면서 "아무리 조급해도 비슷한 수준의 기업에는 다시 취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지면서 이직을 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도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데에 영향을 줬습니다.
지난 2021년 기준 연령별 일자리 이동률을 보면 30세 이하가 20.9%, 30대가 15.9%, 40대가 13.6% 등으로 청년층일수록 비율이 높았습니다.
기재부는 "이직에 대한 청년들의 거부감이 완화되면서 이직 과정에서 쉬는 청년이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임금 격차가 점차 커지고, 수시·경력 채용이 확대되면서 사회초년생들이 '괜찮은 일자리'를 찾을 기회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청년들은 직장의 처우 등을 낮춰 취업을 하는 것은 꺼리고 있죠.
기재부는 "청년들은 원하는 일자리 취업에 실패하면 하향 취업보다 구직연장 또는 쉬었음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 씨도 구직 과정에서 몇몇 기업에 합격했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중소기업을 다녀보니 다음번에는 규모나 업무 면에서 더 나은 기업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면서 "아무리 조급해도 비슷한 수준의 기업에는 다시 취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지면서 이직을 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도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데에 영향을 줬습니다.
지난 2021년 기준 연령별 일자리 이동률을 보면 30세 이하가 20.9%, 30대가 15.9%, 40대가 13.6% 등으로 청년층일수록 비율이 높았습니다.
기재부는 "이직에 대한 청년들의 거부감이 완화되면서 이직 과정에서 쉬는 청년이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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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쉰 청년 비중 증가…정부 "노동시장 유입 촉진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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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쉬었음' 청년 중에는 1년 이상 장기간 쉬었다는 청년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기재부에 따르면 1년 이상 쉬었다고 답한 청년 비중은 2018년 35.5%에서 올해 44.2%까지 늘었습니다.
문제는 청년들이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앞으로 고용 가능성과 질이 낮아지고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정부가 청년층의 노동시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약 1조원을 들여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부는 재학 중인 학생과 재직자, 구직자 등 대상을 세분화해 지원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는 졸업 후 '쉬었음'으로 전환되는 걸 막기 위해 진로상담과 더불어 민간·정부·공공기관에서의 일 경험 기회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 재직 중인 직장인들이 이직 과정에서 쉬는 것을 막기 위해 직장 적응을 돕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구직 과정에 있는 청년들은 쉬는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심리상담과 함께 구직 노력에 따라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고립은둔청년 등 취약청년을 대상으로는 사회복귀와 재적응을 위해 마음회복, 사회관계 형성 등 사례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최근 '쉬었음' 청년 중에는 1년 이상 장기간 쉬었다는 청년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기재부에 따르면 1년 이상 쉬었다고 답한 청년 비중은 2018년 35.5%에서 올해 44.2%까지 늘었습니다.
문제는 청년들이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앞으로 고용 가능성과 질이 낮아지고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정부가 청년층의 노동시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약 1조원을 들여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부는 재학 중인 학생과 재직자, 구직자 등 대상을 세분화해 지원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는 졸업 후 '쉬었음'으로 전환되는 걸 막기 위해 진로상담과 더불어 민간·정부·공공기관에서의 일 경험 기회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 재직 중인 직장인들이 이직 과정에서 쉬는 것을 막기 위해 직장 적응을 돕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구직 과정에 있는 청년들은 쉬는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심리상담과 함께 구직 노력에 따라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고립은둔청년 등 취약청년을 대상으로는 사회복귀와 재적응을 위해 마음회복, 사회관계 형성 등 사례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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