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흥행 보증 수표'는 옛말?…'더 마블스' 역대 작품 중 간신히 꼴찌 면할 듯

김성현 2023. 11. 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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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보증 수표'는 옛말, 이제는 '부도 수표'가 된 것일까? 극장가에서 탄탄한 마니아층을 자랑하던 마블 영화의 신작 '더 마블스'가 관객들의 외면 속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8일 개봉한 마블의 최신작 '더 마블스'는 개봉 7일 차인 전날까지 49만 5,851명의 누적 관객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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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마블스'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흥행 보증 수표'는 옛말, 이제는 '부도 수표'가 된 것일까? 극장가에서 탄탄한 마니아층을 자랑하던 마블 영화의 신작 '더 마블스'가 관객들의 외면 속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8일 개봉한 마블의 최신작 '더 마블스'는 개봉 7일 차인 전날까지 49만 5,851명의 누적 관객을 모았다. 영화는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냈지만, 13일과 14일에는 일 평균 관객이 2만 명대에 그쳤다. 실시간 예매율 역시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서울의 봄'에 밀려 5위까지 내려앉으며 사실상 흥행 동력을 상실했다.

반등 없이 현재의 성적을 이어간다면 '더 마블스'는 역대 마블 영화 사상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던 '퍼스트 어벤져'(51만)와 '인크레더블 헐크'(99만) 사이에 안착해 간신히 꼴찌를 면할 가능성이 높다.

'퍼스트 어벤져'의 경우 2011년 개봉 당시 국내 시장에서 마블 영화의 마니아층이 형성되기 이전이었으며, '인크레더블 헐크' 또한 마블 영화 세계관의 연계성에 대한 관객의 인식이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마블스'의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북미 성적 또한 초라하다.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더 마블스'의 개봉 첫 주말 수입은 마블 영화 사상 최저다. 이에 업계에서는 '슈퍼 히어로 프랜차이즈의 몰락'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눈에 띄게 낮은 '더 마블스'의 성적을 두고는 다양한 분석이 뒤따른다.

특히 디즈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작됐던 수많은 마블 드라마 시리즈가 되려 영화의 흥행에 걸림돌이 되는 분위기다. 구독을 해야 시청할 수 있는 마블 드라마 시리즈가 연달아 나오고, 이를 보지 않으면 영화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며 관객들의 진입 장벽은 점차 높아졌다.

실제로 '더 마블스' 역시 앞서 디즈니+의 '완다비전'과 '미즈 마블', '시크릿 인베이젼' 등의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등장인물과 기본적인 줄거리조차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영화 '더 마블스' 포스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또한 관객들이 슈퍼 히어로 장르에 대해 피로감이 높아지며 평균적인 만족도가 낮아진 것 역시 주요한 원인으로 손꼽힌다.

마블은 2008년 이후 '더 마블스'까지 총 33번째 영화를 내놓았다. 마블의 경쟁사인 DC 역시 2013년 이후 15개의 영화를 선보였고, 소니 픽처스의 스파이더맨 유니버스까지 포함하면 극장가는 슈퍼 히어로 장르의 과포화 상태였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넘쳐나는 슈퍼히어로 영화 속에서 관객은 자연스레 예전보다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요구하게 된 것.

국내에서는 영화 공개에 앞서 배우 박서준 씨의 첫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작품 내 비중이 높은 캐릭터라고 홍보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실제 박서준 씨의 등장이 고작 5분에 그친다는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배우 수현, 마동석 씨 등 한국 배우들의 마블 영화 출연 소식은 늘 화제를 모았지만, 이들이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민망할 정도로 적었다.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는 '또 속았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외에도 '더 마블스'의 경우, 미국 현지의 미국 배우 조합 파업의 영향으로 배우들이 영화의 홍보와 마케팅에 참여하지 않으며 작품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분석 또한 적지 않다.

이처럼 '더 마블스'가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문제가 맞물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마블은 당분간 부진의 늪에서 탈출이 어렵게 됐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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