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요한 혁신위 '해산설', 속도조절 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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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3주 만에 '조기 해산설'에 직면했다.
혁신위의 주문이 먹히지 않으면 혁신위를 해체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혁신위의 1-3호 안건도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변화와 쇄신의 동력을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당이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조기해체) 밖에 없지 않나"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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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3주 만에 '조기 해산설'에 직면했다. 혁신위의 주문이 먹히지 않으면 혁신위를 해체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혁신위의 1-3호 안건도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변화와 쇄신의 동력을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요한 위원장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거침없는 언행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너무 서두르다 보니 오히려 당내 반발과 분란의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인사에게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강권한 것만 봐도 그렇다. 지역 중진들이 수십 년 동안 뼈를 묻은 자신의 지역구를 버리고 험지에 출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수도권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생명이 걸린 일이기도 하다.
지역 의원들이 결단을 내리더라도 지금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요컨대 예산 국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고 지역구 예산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지역구를 떠나는 것도 책임 있는 정치인의 행동이라 할 수 없다. 변화와 개혁도 좋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도 생각하지 않고 마구 몰아치면 부작용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러니 혁신위가 급발진을 하고 있다거나 지역 중진이 떠나면 소는 누가 키우냐는 말이 나오지 않나.
그런데도 인 위원장은 속도 조절 없이 가속 페달만 밟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은 듣기 거북할 정도다. 당 대표와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맞고 마실래"라는 말이나 "의사는 강제로 약을 먹이지 않지만, 생사가 갈릴 때는 강제로 약을 주입한다"는 표현은 너무 지나치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당이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조기해체) 밖에 없지 않나"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중진 또는 대통령과 가깝다는 사실이 퇴장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중진 1-2명이 불출마를 선언해 봤자 정치적 실익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납득할 만한 기준도 없이 몰아붙여서 될 일이 아니다. 질서 있는 퇴장이 될 수 있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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