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팁 요구 불쾌”… 美서 불붙은 팁 문화 논란

김효선 기자 2023. 11. 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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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팁 문화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태블릿PC 등 키오스크 방식으로 주문을 받는 가게들이 늘었는데, 키오스크에서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이 팁을 선결제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미국인들은 키오스크에서 대놓고 팁을 요구하는 것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40%는 어떤 형태로든 정해진 금액을 팁으로 먼저 요구하는 것이 불쾌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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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조사 기관 퓨리서치 센터 설문 조사
”키오스크 도입 후 팁 요구 늘어”

최근 미국에서 팁 문화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태블릿PC 등 키오스크 방식으로 주문을 받는 가게들이 늘었는데, 키오스크에서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이 팁을 선결제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미국인들은 키오스크에서 대놓고 팁을 요구하는 것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의 한 가게에서 손님들이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고 있다. /로이터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9일(현지 시각)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성인 1만1945명을 대상으로 팁 문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인용하며 “미국인들이 언제, 얼마나 팁을 줘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WP는 “미국 팁 제도는 한 마디로 엉망”이라고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는 팁을 요구하는 곳이 5년 전보다 늘어났다고 느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40%는 어떤 형태로든 정해진 금액을 팁으로 먼저 요구하는 것이 불쾌하다고 답했다. 이중 22%는 이것이 ‘매우 불편하다’고 했다. 가게에서 팁을 제안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전체의 24%에 불과했다. 자동으로 팁을 부과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72%에 달했다.

아울러 팁을 ‘의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9%였으며 팁을 ‘선택 사항’으로 보는 응답자는 21%였다. 49%는 ‘상황에 따라 팁을 줄지 말지 판단한다’라고 답했다.

팁을 언제, 얼마나 줘야 하는지도 불만 요소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여러 서비스에 대해 팁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알기가 ‘매우 쉽다’ 혹은 ‘쉽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3%에 불과했다.

과거에는 카페나 레스토랑 이용 시 고객이 내고 싶은 금액을 영수증에 적거나 계산대 앞에 놓인 유리통에 넣는 방식으로 팁을 지불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이후 키오스크를 도입한 가게가 늘어나면서 팁 문화도 변했다. 가령 물건이나 음식값의 15%, 20%, 30% 등 팁 비율이 명시된 버튼과 ‘팁 없음’, ‘직접 입력’ 등의 버튼이 함께 있는 화면을 띄워 고객에게 팁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키오스크 도입 후 기존에 팁을 받지 않던 매장에서도 팁을 요구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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