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동훈 공격 딜레마… `사법 희생양` 부각하려다 韓만 띄워줘

김세희 2023. 11. 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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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사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한 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가세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도 한 장관을 겨냥해 "그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유정주 의원),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민형배 의원), "한동훈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으로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물 것"(김용민 의원)이라는 다소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전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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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어린놈" 원색 비난에
친명 의원들 잇따라 공격 가세
韓, 되받아치며 스포트라이트
비명 "제2의 尹 만드나" 우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법무부-국제형사재판소 고위급 공동세미나에서 송상현 전 ICC 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사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한 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가세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송 전 대표와 친명 의원들이 '한동훈 공격'에 나선 것은 '사법정치의 희생자' 프레임을 만들어 강성지지층의 호응을 이끌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내심 "제2의 윤석열 만들일 있냐"고 우려한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4일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후지게 정치를 한 정도가 아니라 후지게 법무부 장관을 하고, 수사도 후지게 하고 있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어린놈'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한 장관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받아치자, 다시 '후지게'라는 속어를 사용해 한 장관을 공격한 것이다.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도 한 장관을 겨냥해 "그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유정주 의원),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민형배 의원), "한동훈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으로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물 것"(김용민 의원)이라는 다소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전에 가세했다.

이들이 한 장관을 향해 총공세를 펴는 이유는 '사법정치 희생자' 프레임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돈봉투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추후를 도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다만 '윤석열 검찰을 통해 사법적인 희생을 받았다'는 프레임을 구축하면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강성 지지층은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친명 의원들은 검찰의 이재명 대표 수사를 겨낭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의 경우, 논문 1저자 등재 의혹 등 딸의 입학 스펙쌓기에 관여한 혐의로 중도층 지지자들은 떨어져나갔지만, 강성 지지층들에겐 '윤석열 정권의 희생양'으로 각인되면서 정치적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송 전 대표는 라디오에서 "조국 전 장관도 얼마나 억울하겠는가"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비명계 의원들은 떨떠름한 반응이다. 민주당이 한 장관에게 날리는 펀치가 정치적인 몸값을 키워주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 장관은 인사청문회, 대정부 질문 등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에 맞대응하면서 대선주자급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여권 대선주자 1위로 올라선 상황에서 무분별한 공세는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공개한 조사(조사기간 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참조)를 보면, 한 장관은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13%를 얻었다. 2위인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4%)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한 비명계 의원은 "민주당이 공격하면, 한 장관이 역으로 받아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며 "특히 '어리다', '후지다' 등의 표현은 언어사용에 민감한 중도층 표심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외인사인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한 장관을 비판하더라도 과격한 언행보다 정책과 법무부 운영방식을 얘기할 수도 있다"며 "그런 얘기가 없이 인신공격성으로 발언이 가다보니 좋게 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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