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둔화에 환율 28원 '뚝'... "내년 3월 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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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반색했다.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고, 원화 가치도 크게 뛰었다.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2%까지 순조롭게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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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관계자 "갈 길 멀다" 경계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반색했다.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고, 원화 가치도 크게 뛰었다.
1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28.1원 내린 1,300.8원에 거래를 마쳤다. 1,307원에 개장한 뒤 장중 낙폭을 넓혀 한때 1,297.7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간밤 미국의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오르면서 시장 예상 수준(3.3% 상승)을 하회한 영향이다. 미국 국채금리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달러인덱스)가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식 매수를 위한 외국인 투자자의 환전 수요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42포인트(2.2%) 오른 2,486.67로 마감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단행된 6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915억 원, 5,471억 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 종가 역시 15.17포인트(1.91%) 상승한 809.36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가 사실상 끝났다는 인식과 함께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자 다른 아시아 증시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는 2.52% 급등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은 0.55% 올랐고, 홍콩 항셍은 3.8%(오후 4시 30분 기준) 상승해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 물가 상승 둔화에 중국 산업생산·소매판매 지표 깜짝 개선 효과가 더해지면서다.
시장의 관심은 ‘긴축 종료’에서 ‘금리 인하’로 옮겨간 모습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간한 2024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6월 처음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르면 내년 3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돼 2024년 말 2.5~2.75%, 2025년 초 1.2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과감한 전망을 내놓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도 내년 3월 금리 인하 전망이 하루 사이 10%에서 30% 언저리로 치솟았다.
다만 연준 인사들은 “지나친 낙관”이라며 시장 기대감에 선을 긋고 있다.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2%까지 순조롭게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진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경고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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