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도 사람" 혹사 이해하던 뮌헨 단장, 영입한다는 수비수 이게 최선이야?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겨울에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찾는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조금만 버티면 안배를 받으며 뛸 수 있다. 다만 보강하려는 수비수의 체급이 김민재의 체력을 비축시켜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영국 언론 '풋볼 인사이더'는 15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에릭 다이어(토트넘 홋스퍼)와 충격 계약을 추진한다"고 독점 보도했다. 매체도 바이에른 뮌헨의 접근이 놀라운지 '충격'이라고 반응할 정도 겨울 이적 시장을 앞두고 양측이 진지하게 대화의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인사이더는 "다이어는 내년 1월 또는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바이에른 뮌헨은 센터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다이어를 영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이어는 프로 데뷔 시점에 미드필더로 뛰다 최근에는 센터백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팀 입장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가능한 다이어를 눈여겨 볼만 하다.
안그래도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고민하는 위치다. 매체는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성공하려면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다이어는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에 영입할 수 있어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겨울 보강을 생각할 만큼 주전 의존도가 아주 크다. 중앙 수비수의 경우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 3명으로 버티고 있다. 센터백으로도 가능했던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와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가 떠난 자리를 수적으로 제대로 메우지 않았다. 김민재의 기량을 믿고,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도 월드클래스라 세 명으로 충분히 한 시즌을 운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부상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였다. 긴 시즌을 보낼 때 부상이 없을 수 없다. 더구나 더 리흐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네덜란드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다가 다친 부위가 개막 시점까지 나아지지 않았다. 2023-24시즌이 시작한 후에야 실전 몸상태를 만들 수 있었다. 그마저도 조금 조급했는지 온전한 상태로 복귀하지 않아 잔부상이 따라다닌다.
더 리흐트가 없어 김민재와 파트너를 이뤘던 우파메카노마저 지난달 쓰러졌다. 최근에 돌아와 그라운드를 밟고 있지만 투헬 감독은 재발을 우려해 60분경이 지나면 교체 1순위로 삼는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전력에서 이탈하니 김민재는 쉴 틈 없이 뛰고 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에 따르면 김민재가 얼마나 강행군을 달리는지 알 수 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보유한 3명의 수비수 중 유일하게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며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올 시즌 소화 가능한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990분 중 959분을 뛰었다. 챔피언스리그도 조별리그 4경기를 다 뛰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 시즌 김민재가 쉬었던 건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1라운드였다. 하부리그의 팀을 만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프로이센 뮌스터전만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그마저도 불안했는지 최근 3부리그를 상대할 때는 김민재를 무리하게 투입했다가 결과마저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리 탄탄한 체력을 자랑한다해도 이정도 무리하면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김민재도 보여주지 않던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주 챔피언스리그 갈라타사라이전에서 스피드가 장점인 김민재가 상대 공격수 세드릭 바캄부를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좀처럼 스프린트에서 밀리지 않아 괴물 같은 속도로 불렸던 김민재였기에 충격이었다.
사실 체력이 말을 듣지 않는 게 여럿 포착됐다. 김민재는 앞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도 경기 도중 종아리를 스트레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도 허벅지를 매만지면서 계속 이어지는 풀타임의 피로도를 호소했다.
체력이 받쳐주질 못하니 실수가 잦아지는 것으로 번지고 있다. 이어서 치른 하이덴하임전에서도 김민재는 후방에서 전진 패스를 시도하다가 미스했고, 그대로 실점 빌미가 됐다. 김민재의 빌드업이 좋아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를 도맡아 처리하는데 위험 지역에서 해서는 안 될 실수를 했다. 김민재는 패스 미스를 한 뒤 상대 슈팅을 막으려고 몸을 날리며 빠르게 반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자신의 실수라 느낀 듯 김민재는 실점 이후 고개를 숙여 안타까움을 안겼다.
김민재는 최근 반복해서 팀 내 최저 평점을 받고 있다. 갈라타사라이저니 끝나고 독일 '아벤트 자이퉁'은 "김민재는 실점 장면에서 너무 느렸다"며 4점을 줬다. 'RAN'도 "김민재는 전반 막바지 커버가 늦었던 장면이 있었다. 실점 상황에서도 반응하지 못했다"고 똑같은 4점을 줬다. '빌트' 역시 김민재에게 4점으로 동일했다. 독일 평점은 1~5점으로 부여하며 숫자가 낮을 수록 호평이다.
큰 실수를 범한 하이덴하임전 역시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6점에 불과했다. 바이에른 뮌헨 선발 선수 중 마누엘 노이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소파스코어' 역시 하위권인 6.5점을 줘 김민재의 잘못을 꼬집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바이에른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드 단장은 "김민재는 지난 몇 달 동안 모든 경기에서 90분을 뛰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지쳤고 한계에 달했다. 김민재도 인간이라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라고 원론적인 문제를 이해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영입이다. 물론 당장 새로운 수비수를 데려올 수는 없다. 김민재가 겨울 휴식기 직전까지는 감내해야 한다. 더구나 내년 1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열리기에 김민재는 무조건 대표팀에 차출될 전망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강호라 꽤 높은 단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 역시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문제는 대표팀 일정 이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갔을 때다. 그때는 분데스리가 우승 여부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가 진행될 시점이라 김민재와 같은 주전 자원은 반드시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그때를 대비해 즉시 전력감을 제대로 영입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유력 후보인 다이어는 김민재를 쉬게할 레벨이 아니다. 가뜩이나 라인을 높여 넓은 커버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다이어의 최대 단점이 느린 속도다. 올 시즌 공격 축구를 펼치는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이어를 벤치 자원으로 떨어뜨린 이유다. 최근 선수층에 구멍이 뚫려 다이어가 출전하자 토트넘은 2연패 수렁에 빠졌다.
풋볼 인사이더도 "다이어는 최근 서포터에게 심한 비난을 받아왔다. 토트넘에서 4순위 센터백인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라고 놀란다. 다이어가 합류해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게 되면 여러모로 김민재는 제대로 쉬기 어려워 보인다.
이런 걱정도 내년에나 할 수 있다. 당장 김민재에게 떨어진 부담부터 걱정이다. 김민재는 11월 A매치 데이를 통해 한국을 찾았다. 싱가포르,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1~2차전을 펼친다. 실전이라 김민재는 반드시 두 경기 모두 뛰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김민재의 혹사에도 "선수가 가장 피곤할 때는 12시간 비행 후 착륙할 때다. 긴 비행을 했기에 첫 날은 가볍게 회복 훈련을 시켰다"며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하는 건 선수로서 기분 좋은 일이다. 훈련만 하고 경기를 못 뛰는 게 기분 좋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예선은 선수 입장에서 뛰고 싶어하는 경기다. 김민재도 쉬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만났는데 너무 행복한 미소를 보여줬다. 오늘이 김민재의 생일이다. 오늘 훈련이 끝나면 케이크를 선물할 예정"이라고 사실상 2경기 모두 출전을 예고했다.
그래선지 스포르트1도 "김민재는 서울에서 싱가포르전을 치르고 중국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독일 쾰른으로 돌아온다"며 "총 이동 거리는 2만 km가 넘는다. 80시간도 안 돼 쾰른전을 치러야 하기에 아무리 괴물이라도 지칠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게 언제 휴식을 줄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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