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주의 세력 사면 두고 갈라진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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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분리주의 세력 사면을 두고 스페인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라 섹스타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사회노동당 당사 앞에선 1300여명이 모여 카탈루냐 분리주의 세력 사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회노동당은 2017년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한 혐의로 형사 기소된 이들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노동당 정부가 돌연 카탈루냐 분리주의 세력을 포용하려고 하는 건 정권 연장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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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가 분열 부추겨' 반발…EU에 제동 요청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카탈루냐 분리주의 세력 사면을 두고 스페인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야권에서 사회노동당이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법 체계를 무너뜨렸다고 반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라 섹스타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사회노동당 당사 앞에선 1300여명이 모여 카탈루냐 분리주의 세력 사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사면 법안을 ‘쿠데타’라고 부르며 이를 주도한 사회노동당 소속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규탄했다. 지난 주말엔 마드리드와 세비야 등 스페인 주요 도시 곳곳에서 수만명이 모여 사면 반대를 외쳤다. 야당인 국민당은 유럽연합(EU)에 사면 법안에 제동을 걸어달라고 요청했다.
사회노동당은 2017년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한 혐의로 형사 기소된 이들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투표로 ‘독립’이 결정되자 당시 스페인 정부는 이를 ‘불법 투표’로 규정하고 분리주의 세력을 반역죄와 폭력 선동, 공금 유용 등 혐의로 기소했다. 스페인 정부로선 경제 중심지인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카탈루냐가 떨어져 나가는 걸 용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민투표를 주도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당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반역죄 처벌을 피해 벨기에로 망명한 상태다.
사회노동당 정부가 돌연 카탈루냐 분리주의 세력을 포용하려고 하는 건 정권 연장을 위해서다. 지난 7월 총선 결과 사회노동당(121석)은 국민당(137석)에 뒤처졌지만 다른 좌파정당은 물론 카탈루냐·바스크 지역정당까지 끌어모아 원내 다수세력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게 갈등 완화를 명분으로 한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사면 약속이다. 이 같은 연합 덕에 이변이 없는 한 페드로 산체스 현 총리는 16일 총리 선출 투표에서 재선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은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사면이 국가 분열을 부추길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주 국민당 대표는 “사회당은 카탈루냐에서 국가로서 스페인의 존재를 없애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페인기업연합도 사면이 법적 불안정성을 키우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를 표명했다.
야당의 개입 요청을 받은 EU도 스페인 정국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EU는 사면 법안이 사법부 독립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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