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이사협회, 창립 7주년 포럼 개최…"ESG 시대, 이사회의 바람직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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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가 15일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 이사회의 바람직한 역할'이라는 주제로 창립 7주년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7월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의 제 4대 회장으로 취임한 권선주 회장(전 IBK 은행장)은 "자본시장법 개정과 그 성과는 이사회 내 다양성 확보와 기업 경영에서 이사회의 역할 증대를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여성 이사들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주어진 권한을 바탕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적극적으로 논의할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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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가 15일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 이사회의 바람직한 역할'이라는 주제로 창립 7주년 포럼을 개최했다.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에 최소 1인의 여성 이사 선임을 사실상 의무화한 개정 자본시장법이 본격 시행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그에 앞서 동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2020년부터 국내 대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리더스 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은 2020년 4.6%, 2021년 5.5%, 지난해 6.3%, 올해는 6.7%로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내부로부터 성장해 주요 의사결정자인 임원의 위치에 올라간 여성 임원과 사내이사의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거나 정체 상태인 경우가 현실이다.
지난 7월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의 제 4대 회장으로 취임한 권선주 회장(전 IBK 은행장)은 "자본시장법 개정과 그 성과는 이사회 내 다양성 확보와 기업 경영에서 이사회의 역할 증대를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여성 이사들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주어진 권한을 바탕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적극적으로 논의할 단계"라고 말했다.
포럼에선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네덜란드공적연금의 운용사 APG(All Pension Group)에서 아시아지역책임투자를 총괄하는 박유경 전무가 주제 발표자로 나서 APG의 지속가능한 투자 원칙과 그 이행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박 전무는 "ESG는 더 이상 이야기하는 주제가 아니라 이행하고 실천하는 주제"라며 "성별의 다양성은 이사회의 다양성을 가늠하는 가장 가까운 지표이며 이 첫 단추를 잠근 1기, 2기 여성 이사들이 보다 더 엄격하고 충실하게 이사로서의 감시 기능을 활발하게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여성 이사 참여 확대의 계기가 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던 최운열 전 국회의원을 좌장으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한국씨티은행장을 역임하고 현재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진회 의장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회사의 지배구조 혁신사례 경험을 공유했다. 국민연금에서 기금운용위원회 투자정책전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종현 위원장은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인 수탁자책임원칙을 설명하고 ESG의 각 요소는 이러한 수탁자책임원칙 이행을 위한 중요한 시험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위원장은 'ESG워싱'행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방지할 필요성과 ESG가 추구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앞서 주주자본주의의 충실한 이행 역시 우리 기업이 당면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준혁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반 투자자들이 회사의 이사회로 하여금 경영진의 감시,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등 준법·ESG경영 전반에 대해 실질적일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사의 감시 의무 위반이 문제돼 결과적으로 이사에게 손해배상책임을 추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모든 문제를 일거에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는 현실에서 여성 이사를 포함 모든 이사회 구성원들이 주어진 권한을 바탕으로 회사 가치에 기여하는 최선의 의사 결정을 내려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세계여성이사협회는 '기업 이사회 여성 이사 확대와 육성'을 목표로 창립된 비영리 글로벌 단체다. 한국 지부는 2016년 9월 전 세계 74번째 지부로 창립됐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의 여성 등기 이사(사내·외) 15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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