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쓰자!과학용어] ⑬온실가스→온실기체...화학 부문 용어

온실가스보다는 온실기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Tomas Ragina/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편집자주] 과학, 기술, 의학 분야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용어들이 쏟아져나오는가 하면 처음 통용되기 시작할 때 의미 전달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용어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는 전문용어라고 애써 회피해도 사는 데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지진·기상 재해, 후쿠시마 오염수, 최첨단 기술 등장 등이 우리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용어들은 선뜻 이해하기엔 여전히 어렵고 일부는 잘못 사용되거나, 오해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동아사이언스는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야에서 이처럼 전환이 필요한 용어들을 선별해 대체할 수 있는 용어를 제안하는 기획을 진행합니다.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대한화학회, 한국기상학회,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차세대한국과학기술한림원(YKAST)이 이번 기획에 도움을 줬습니다. 제시되는 대체 용어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용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이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동아사이언스는 대한화학회의 도움을 토대로 화학 분야에서 두루 쓰이고 있는 전문용어지만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거나 잘못 쓰이고 있거나 오인하기 쉬운 단어들을 꼽았다. 화학 분야 용어는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일반인들이 곧바로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거나 정확한 뜻이 전달되지 않는 용어들이 적지 않다. 대한화학회는 대체 가능한 용어들을 제안하면서도 학계는 물론 국민들과도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64. 메스실린더→통열량계  

밀폐된 용기 안에서 연소가 일어날 때 발생하는 열량을 재는 장치를 메스실린더 혹은 눈금실린더, 봄베열량계 등으로 부른다. 메스실린더와 눈금실린더는 ‘메스(mess)’ 및 ‘실린더(cylinder)’라는 영어가 포함됐고 봄베열량계는 ‘봄베(bombe)’라는 독일어가 쓰여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화학회는 통으로 된 열량을 재는 기구라는 의미로 ‘통열량계’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65. 온실가스/헬륨가스→온실기체/헬륨기체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육불화황 등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기체들을 의미한다. 헬륨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로, 풍선이나 애드벌룬 등을 띄울 때 쓰인다. 화학회는 온실가스나 헬륨가스처럼 ‘가스(gas)’라는 영어가 사용된 단어보다는 온실기체, 헬륨기체로 대체해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가스는 국내에서 연료로 쓰이는 기체나 소화기관에서 배출되는 기체 등에 자주 사용되는 단어인 만큼 가스보다는 기체로 사용하는 것이 의미 전달 또한 보다 정확하다. 

66. 전도도→전도도/전도율

화학술어집에서는 전도도(conductance)와 전도율(conductivity)로 구분되는 두 단어가 학계에서 전도도로 동일하게 불리는 경우가 많다. 화학회는 두 가지를 구분해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전도도는 특정 물질에서 열이나 전기 등이 얼마나 잘 흐르는지 성질을 나타낸 것으로, 전도도가 높다는 건 전기가 잘 흐른다는 의미다. 전도율은 열, 전기 등이 실제로 흐른 정도를 측정한 값이다. 

  ※ 이 기사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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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