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대통령 측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 신호"

<앵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용산의 신호'까지 언급하며 중진과 친윤계 의원들을 한층 더 압박하는 모양새인데요. 당 지도부는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희생 요구에 꿈쩍하지 않는 국민의힘 핵심 의원들을 겨냥해 '움직임이 있을 거로 100% 확신한다'고 재차 압박한 인요한 혁신위원장.

오늘(15일)은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신호'를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요한/국민의힘 혁신위원장(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금 하고 있는 거를 그냥 소신껏 생각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그렇게 우리 당과 우리가 필요한 거를 그냥 거침없이 해라, 이런 신호가 왔어요.]

열흘 전쯤 여러 사람을 통해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했는데,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받았다는 겁니다.

당사자로 지목된 장제원 의원이 지지자 4천여 명을 동원해 세 과시에 나서면서 혁신위가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오자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어젯밤 혁신위 화상 회의에서는 '일부 위원이 급발진했다'고 말한 김기현 대표를 향해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거나 '반대성명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신환/국민의힘 혁신위원 (KBS 라디오 '특집 1라디오 오늘') : 혁신의 과정은 고통과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당이 그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조기 해체)밖에 없지 않나….]

김 대표는 다시 한번 유감의 뜻을 드러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그것이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연일 신당 창당의 군불을 때는 이준석 전 대표는 "김 대표 체제가 1~2주 사이에 정리되고 비대위가 출범할 걸로 본다"고 주장했는데, 인 위원장이 제시한 '용퇴론' 수용의 마지노선인 12월 초까지는 당내 치열한 기 싸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이재성)

이성훈 기자 sungho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