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토평은 '한강뷰' 특화···오산·용인은 반도체 배후 도시로
오산세교3 등 반도체 배후도시로
청주·제주도 첨단산업 주거 조성
하남감북·김포고촌은 포함 안돼
GTX 등 광역교통망이 성패 관건
해당 지자체장 서울편입엔 온도차
정부가 수도권 알짜 지역의 신규 택지 개발을 발표한 것은 올 들어 주택 선행지표인 인허가·착공지표가 부진하자 공급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앞서 ‘9·26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에서 8만 5000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를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나머지 5000가구 혹은 그 이상 규모의 택지도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서울과 인접해 강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던 경기 하남감북, 김포고촌 등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진현환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주택 수요가 충분한 곳, 광역교통 대책을 구축할 수 있는 곳, 난개발을 방지하면서 주변 지역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곳 등 4개 기준을 두고 신규 택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허가권자가 적극적이어야 사업 진행이 빠른 만큼 지자체의 협의가 원활한 지역을 우선 선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선정된 수도권 3곳 중 서울과 가장 가까운 곳은 구리토평2지구다. 구리 교문동·수택동·아천동·토평동 일대 292만㎡(88만 평)이다. 서울과 맞닿아 있고 구리시민한강공원 바로 위쪽의 한강변이라 입지가 우수하다. 국토부는 입지 장점을 이용해 주거 단지는 한강 조망으로 특화하고 수변 여가·레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리버프런트 시티(riverfront city)’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산세교3·용인이동은 반도체 배후도시로 키운다. 앞서 올 6월에 발표한 평택지제역 역세권 택지와 역할이 같다. 오산시 가수동·가장동·궐동 등 433만㎡(131만 평) 일대에 조성되는 오산세교3은 이번에 발표한 신규 택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곳은 화성∼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입지 특성을 고려해 연구개발(R&D) 업무 등 반도체산업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인근 세교1·2지구 거주자까지 이용할 수 있는 복합커뮤니티시설을 만들어 자족형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용인이동은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천리·묵리·시미리 일대 228만㎡(69만 평)에 조성된다. 남쪽에 올 3월 발표한 용인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있고 용인테크노밸리(1·2차),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도 가깝다. 정부는 젊은 정보기술(IT) 인재들의 정주 지원을 위해 생활 인프라와 여가 특화단지, 상업·문화·교육 시설을 강화해 ‘직·주·락(Work·Live·Play) 도시’로 조성하기로 했다.
비수도권 2곳 중 청주분평2는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장성동·장암동 일대 130만㎡(39만 평)에 조성된다. 청주역·오송역을 중심으로 신규 산업단지가 증가하고 있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증설로 주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제주화북2는 늘어나는 제주 인구에 비해 공공주택 공급이 부족해 신규 택지로 지정됐다. 이곳은 친환경 에너지의 테스트베드로서 ‘그린수소 에너지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규 택지지구에 대한 토지 보상은 2025~2026년, 사업시행자는 2025년 상반기 지구가 확정된 이후 선정될 예정이다. 2027년 상반기에 최초 사전청약 및 주택사업계획 승인이 이뤄지면 2030년 이후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택지 발표가 장기적으로 공급 확대 시그널을 준 점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공급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택지 발표 이후 실제 주택 공급까지 4~5년이 걸린다”며 “당장 3기 신도시의 저조한 공급 속도에 대한 불만을 다독이고 내년 서울 입주 물량 감소로 인한 전세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해결책으로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광역교통망이 제때 연결되는지가 신규 택지의 성패를 가를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경기 남부에 계획한 반도체 배후 신도시가 제 기능을 하려면 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확대가 중요하다. 오산세교의 경우 2025년 수원발 KTX 개통이 이뤄지고 대통령 공약인 GTX-C노선 연장이 현실화되면 교통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신규 택지 브리핑에 참석한 수도권 지자체장들은 서울시 편입을 두고 온도차를 보였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이번 회기나 (총선 이후 구성되는) 22대 국회에서 (편입 관련) 특별법이 입법되면 그때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을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일 용인시장, 이권재 오산시장은 자족 도시를 거론하며 서울시 편입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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