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美 등산객, 반려견이 2개월 간 옆자리 지켰다

미국 콜로라도주 블랙헤드 피크 등산 중 사망한 리치 무어(71)의 반려견 피니.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실종된 미국의 한 등산객이 두 달 여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그의 반려견이 옆자리를 끝까지 지킨 사연이 공개됐다.

14일(현지시간) CNN,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반려견 피니와 함께 미국 콜로라도주 산후안 산맥 블랙헤드 피크로 등산에 나섰던 리치 무어(71)가 10월 30일 정상 동쪽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무어는 한 지역 사냥꾼에 의해 발견됐다. 사망한 그의 곁에는 14살 난 반려견 피니(잭 러셀 테리어 종)가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자원봉사 구조대는 피니를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 검진을 하고, 무어의 가족에게 인계했다. 발견 당시 피니는 원래 몸무게의 절반 정도로 말라있었지만 그 외에 특별한 건강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한 구조대원은 “피니는 인근 개울 물을 마시고,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먹으며 생존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반려견의 사랑이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고 말했다.

동물훈련사 러셀 하트슈타인은 “개들은 죽는 순간까지 주인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경우처럼 강한 충성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무어의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