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둔화에 긴축종료 확신 … 월가 "연말까지 골디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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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물가 통제에 성공해 이른바 '골디락스(물가 안정 속 성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분위기가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보는 견해의 근거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가 결정적이었다.
물가는 통제 수순을 밟고, 미국 경제는 여러 지표상 예상보다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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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올라 2년2개월래 최저
생산자물가지수 상승폭 줄어
뉴욕증시 3대지수 상승 환호
美국채 10년물 4.5%대로 급락
연준 인플레 경계 목소리 여전
미국 경제가 물가 통제에 성공해 이른바 '골디락스(물가 안정 속 성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분위기가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월가에서는 지난해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처음 올리기 시작한 후 1년8개월 만에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는 전달 조사보다 1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보는 견해의 근거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가 결정적이었다. 올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시장 전망치(3.3%)를 하회했고, 9월(3.7%)보다 낮았다. 연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에너지와 식음료 분야를 제외한 근원 CPI는 이 기간 4% 올라 전망치와 전달보다 각각 0.1%포인트 둔화됐다. 이는 2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둔화되면서 향후 CPI 추가 하강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상승률이 전월 대비 무려 0.9%포인트 낮아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와 비교해도 0.6%포인트 낮다. PPI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는 특성이 있어 CPI의 선행 지표로 간주된다.
주식·채권시장 상승세는 유지됐다. 뉴욕 증시는 개장 전에 꿈틀거렸다. PPI 발표 직후 S&P500지수 선물은 0.4%, 다우존스지수 선물은 0.25% 올랐다.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지난달 5%대까지 올랐는데, 발표 이후에는 4.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장은 한마디로 '골디락스'에 가장 많이 비유됐다. 물가는 통제 수순을 밟고, 미국 경제는 여러 지표상 예상보다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릭 쿠비 노스스타투자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지금 시장 전체가 골디락스의 순간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골디락스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 3분기 4.9%로 깜짝 성장했고, 연말까지는 민간 소비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물가가 둔화하는 가운데 고금리 영향과 저축 잔액 소진 등으로 약한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UBS는 미국 경제가 내년 2분기부터 침체에 빠지고 연준이 오는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아직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2% 도달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주장이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치들이 내려갔지만, 하락 폭 상당 부분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가격 급등을 부분적으로 되돌린 데 기인한 것"이라며 "주거비 상승률은 과거보다 아직 높은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거비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6.7% 상승해 변동성이 높은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하고 이번 물가 상승의 70%를 차지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앞으로 2~3분기 동안 주거비가 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요인"이라며 금리 인하는 지표에 의존할 것임을 시사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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