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메일에 밀려… 전보, 138년만에 사라진다

정호준(jeong.hojun@mk.co.kr) 2023. 11. 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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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환과 같은 위급한 상황을 알리거나 승진 등을 축하할 때 많이 사용하던 통신수단 '전보'가 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3일 공지사항을 통해 '115전보 서비스'를 12월 15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1885년 한성전보총국이 서울~인천 간 첫 전보를 보냈으며 광복 이후에는 체신부와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서비스가 이관돼 역사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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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내달 15일 서비스 종료

병환과 같은 위급한 상황을 알리거나 승진 등을 축하할 때 많이 사용하던 통신수단 '전보'가 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3일 공지사항을 통해 '115전보 서비스'를 12월 15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KT는 "이용 고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누적 적자가 증가하면서 더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그동안 일반 전보와 함께 경축 전보, 떡이나 꽃 등을 배달하는 선물 전보 등을 운영해왔다.

전보는 원거리의 발신자와 수신자가 전신을 매개로 소통하던 방법으로 우편보다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19~20세기 주요 통신수단으로 활용됐다. 발신자가 관할 우체국에 전화로 메시지를 불러주면 가입전신(텔렉스)으로 수신자 인근 우체국에 전달했고 사환이 이를 배달했다.

국내에서는 1885년 한성전보총국이 서울~인천 간 첫 전보를 보냈으며 광복 이후에는 체신부와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서비스가 이관돼 역사를 이어왔다.

기본 글자 수를 넘어가면 추가 금액이 발생했기 때문에 '축승진' '조부 위독' 등 인칭대명사나 형용사를 뺀 최소한의 줄임말로 보내는 게 특징이었다.

1990년대에 이르러 전자우편(이메일)과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이용량이 급격하게 줄었고 2010년대부터는 경축용이나 선물용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이후에도 전보 사용량은 매년 감소했으며 KT는 앞서 2018년 국제 전보 서비스를 먼저 종료한 바 있다.

전보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중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네트워크 기업 웨스턴 유니언은 2006년 전보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독일 우체국도 올해 1월 1일부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한편 KT는 115전보 서비스 종료 공지와 함께 "전보 서비스는 우체국 전보에서도 제공한다"며 우체국에서 제공하는 유사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보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경조 카드 서비스', 메시지와 돈을 같이 보내는 일종의 전신환 서비스인 '경조금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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