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추격하는 DB·메리츠…빅5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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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국내 손해보험사 '빅5'의 희비가 교차했다.
보수적인 회계 가정을 사용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느슨했던 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은 주춤한 모습이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손보사 빅5(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연결기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722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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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실손보험 계리 가정에 현대·DB·KB '주춤'
3분기 별도 순익은 메리츠화재가 삼성화재 제쳐
올해 3분기 국내 손해보험사 '빅5'의 희비가 교차했다. 금융당국이 정한 새 회계제도(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실적 부침이 나타난 것이다.
보수적인 회계 가정을 사용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느슨했던 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은 주춤한 모습이었다. 3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견조한 투자이익을 낸 중위권사 메리츠화재가 국내 손보사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이변이 일어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손보사 빅5(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연결기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7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5조478억원) 대비 13.3%(6746억원) 증가한 수치다.
순익 규모를 보면 리딩 컴퍼니인 삼성화재가 1조643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관련기사 : '최대 실적' 삼성화재…차보험료 인하 앞장서나(11월14일) 다음은 △DB손보(1조3962억원) △메리츠화재(1조3400억원) △KB손보(6803억원) △현대해상(6626억원) 순이었다.
전체 순익은 증가했지만 각 회사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순익 기준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메리츠화재로 전년동기대비 89.3% 급증했고, 삼성화재가 27%로 바로 다음을 차지했다. 반대로 현대해상은 1년새 24.6% 빠졌고 DB손보와 KB손보는 각각 4.9%, 2.8% 감소했다.
실손보험 계리가정에 희비 교차
금융당국이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에 보수적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업계 희비가 갈렸다. 금감원은 IFRS17 시행 첫해인 올해 일부 보험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나자 새 기준을 악용한 부풀리기가 있다고 보고 미래수익지표로 평가받는 계약서비스마진(CSM)과 관련된 계리적 가정을 내놨다.
CSM은 보험계약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이익의 현재 가치를 말한다. CSM이 감소하면 순익도 줄어드는 구조다.▷관련기사 : 금감원, 보험 새 회계기준 적용 '소급법' 조건부 허용(7월27일)·[인사이드 스토리]②금융당국 '보수적' 지침, 보험사 지표 '흔들'(6월10일)
특히 이번 분기엔 낙관적이었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관련 계리적 가정 등이 보수적으로 조정된 영향이 컸다.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는 업계에서 가장 타이트한 가정을 적용한 회사로 꼽힌 바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실손보험 가이드라인 반영으로 CSM이 7250억원 증가했다"며 "이는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보다 회사 가정이 더 보수적이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느슨했던 계리 가정이 확 조여지면서 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나머지 회사들은 실적 감소를 면치 못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워원은 "DB손보와 현대해상은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CSM이 각각 4000억원, 5000억원가량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승자는 메리츠화재
올 3분기 별도기준 승자는 메리츠화재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4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4343억원) 대비 14%, 전년동기(3842억원)과 비교하면 29.2%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삼성화재(4032억원)를 931억원 차이로 앞선 데다 DB손해보험(3699억원), 현대해상(2893억원), KB손해보험(162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호실적은 우량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과 보수적인 자산운용 등 기본에 충실한 결과"라고 했다. 실제 메리츠화재 실적 호전은 투자손익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공정가치측정(FVPL)으로 분류되는 채권 비중이 적어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이익(2180억원)이 견고하게 유지됐다.
금리 상승기에는 FVPL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손실로 반영된다. 전체 금융자산에서 FVPL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DB손보의 경우 3분기 FVPL 평가손실이 5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2% 급증한 바 있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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