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서 금맥 캔다 … SK, 재활용단지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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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이 울산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의 첫삽을 떴다.
15일 SK지오센트릭은 울산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내 21만5000㎡ 용지에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울산ARC'를 조성하는 기공식을 열었다.
울산ARC에서는 2026년부터 매년 폐플라스틱 32만t이 재활용될 예정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폐플라스틱이 자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며 대한민국 울산은 미래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중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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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1.8조원 투자
年 32만t 재활용 설비 구축
생산물량 30% 선판매 완료
"서든 데스 위기 석화산업
재활용으로 부활시킬 것"
SK지오센트릭이 울산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의 첫삽을 떴다. 원유 의존성이 높던 기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에서 벗어나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새 자원을 만들겠다는 사업 재편 구상을 본격화한 것이다.
15일 SK지오센트릭은 울산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내 21만5000㎡ 용지에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울산ARC'를 조성하는 기공식을 열었다. 축구장 22개 규모 크기인 울산ARC 공사에는 총 1조8000억원이 투자된다. 2025년 말 완공돼 2026년 상업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울산ARC에서는 2026년부터 매년 폐플라스틱 32만t이 재활용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한 해 동안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t)의 약 9%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울산ARC에서는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페트(PET) 해중합이 한곳에 구현된다. 이를 위해 루프인더스트리, 플라스틱에너지(PE),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기술을 제휴한다. 열분해는 비닐 등을 고온으로 가열해 원유를 뽑아내는 기술로, '도시유전'으로도 불린다. PET 해중합은 촉매를 활용해 PET 고분자를 해체해 원료 물질로 회귀시키는 기술이다.
SK지오센트릭은 화학적 재활용 방법을 택했다. 화학적 재활용을 하면 거의 모든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바꿔 쓸 수 있고 반복 재활용도 가능하다.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의 공급 부족은 2025년 6900만t에서 2030년 1억2000만t으로 커질 전망이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폐플라스틱 시장이 지난해 454억달러(약 58조1200억원)에서 2027년 638억달러(약 81조6800억원)로 40.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ARC에서 생산될 물량의 30%에 대해 선구매 계약을 마쳤다. 고객사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 전해진다. SK지오센트릭의 협력사인 루프, PCT, PE는 에비앙, 로레알, P&G, 록시땅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기공식에서 "플라스틱은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이라며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탈플라스틱 사회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폐플라스틱이 자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며 대한민국 울산은 미래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중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언급한 '서든 데스'를 인용하며 ARC를 시작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르네상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화학산업은 이미 서든 데스에 직면해 있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50년 석유화학의 역사인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정 가동 중단을 결정하고 잘 재활용되지 않는 폐플라스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플라스틱을 새로운 자원으로 만들어 화학 시대의 르네상스를 그려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 사장은 "3개 공장 상업 가동 시점을 기준으로 매출은 7000억원을 상회하고, 영업이익은 2500억~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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