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할 일" 부산 오페라하우스 시공, 예산·시간 낭비 질타

부산CBS 박진홍 기자 2023. 11. 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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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페라하우스 공사가 공법 논란 등으로 인해 수년간 지연되고 혈세 수십억원이 더 쓰인 데 대해 부산시의원들의 질타와 탄식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우선 시공사의 귀책사유를 이유로 앞으로 최소 3년간은 재설계 비용까지 포함해 시공사가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한 상태"라면서, "관련 법령에 따라 잘잘못을 따질 생각은 분명히 있다. 다만 그 절차는 조속히 준공을 이룬 뒤에 시행할까 한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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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도마에 올라
"공법 논란에 수년 소요…예산도 계속 투입" 지적
감리 교체 요청도…부산시 "조속한 준공이 중요"
부산 오페라하우스 공사 현장. 부산시 제공


부산 오페라하우스 공사가 공법 논란 등으로 인해 수년간 지연되고 혈세 수십억원이 더 쓰인 데 대해 부산시의원들의 질타와 탄식이 쏟아졌다.

15일 열린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건설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오페라하우스 공사와 관련한 질의와 지적이 잇따랐다.

부산 북항 앵커시설인 오페라하우스는 2018년 5월 착공해 2020년 준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공사 HJ중공업이 2019년 설계사가 파사드(전면부)에 적용한 '트위스트' 공법을 구현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시공사는 '폴딩' 공법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이번에는 설계사가 반대했고, 이에 부산시는 콘테스트를 거쳐 지난해 1월 공법을 '스마트 노드'로 변경했다. 그러나 기초구조물이 이미 시공된 사실이 드러나 또 공법 재검증에 들어갔고, 부산시는 결국 지난달 파사드 공법을 최초 설계인 '트위스트'로 결정했다.

박종율(국민의힘·북구4) 의원은 "트위스트 공법으로 국내에서 시공한 사례도 있고 도면도 다 있는데 부산시가 5년이나 끌려다닌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공법을 재검증하는 데만 예산 67억원이 쓰였는데 이건 또 누가 부담하나. 이런 식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건 정말 억울하고 통곡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HJ중공업이 이미 설계 도면과 다르게 시공해 버린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시공사가 이렇게 제멋대로 하는 동안 감리사는 대체 뭘 했나"라며 "시공사에 대한 페널티와 감리사 교체를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질의했다.

15일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종율 의원(오른쪽)이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왼쪽)에게 부산 오페라하우스 시공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인터넷방송 캡처


임말숙(국민의힘·해운대구2) 의원도 "감리사가 시공사에 샵드로잉(상세설계)을 하도록 지시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 올라간 현물이 설계와 수십 cm 차이가 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공사는 책임을 통감했으나 감리사는 아직도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다. 시공사를 바꾸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점을 이해하지만, 감리 업체를 교체 없이 그대로 가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우선 시공사의 귀책사유를 이유로 앞으로 최소 3년간은 재설계 비용까지 포함해 시공사가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한 상태"라면서, "관련 법령에 따라 잘잘못을 따질 생각은 분명히 있다. 다만 그 절차는 조속히 준공을 이룬 뒤에 시행할까 한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감리에 대한 부분은 의논을 좀 해보겠다. 다만 현재 감리사에 맡겨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며,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법 재검증에 들어간 혈세 67억원에 대해서는 "과거에 3차원 설계가 구현이 안 돼 있다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논란을 종결하기 위해 부산시에서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며 "추가로 예산이 들어갔지만 큰 틀에서 보면 공법 논란을 종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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