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다로 방한 이끌어…'韓日해빙' 막후 역할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3. 11. 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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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드림타워 설립 이후 관광 외화 벌이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의 김기병 회장(한일협력위원회 이사장)이 한일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일본 외무대신 표창을 수상했다.

정부단에서 꽉 막혔던 한일 관계를 민간 차원에서라도 물꼬를 트기 위해 수차례 일본을 오간 끝에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일한협력위원회 회장(전 일본 총리)을 설득해서 한국으로 초청하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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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대신 감사표창 김기병 롯데관광회장
작년 11월 한일관계 개선위해
日자민당 부총재 아소다로 초청
서울 명소 안내하며 '민간외교'
尹대통령 예방후 정상회담 결실
아소다로 "김회장 노력에 경의"
70년대 롯데관광개발 창업 후
국내 관광코스 소개 일등공신
15일 주한 일본대사관저에서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왼쪽)이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에게 표창을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설립 이후 관광 외화 벌이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의 김기병 회장(한일협력위원회 이사장)이 한일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일본 외무대신 표창을 수상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15일 서울 성북구 일본대사관저에서 김기병 회장이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로부터 일본 외무대신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역할은 작년 11월로 거슬러 간다. 정부단에서 꽉 막혔던 한일 관계를 민간 차원에서라도 물꼬를 트기 위해 수차례 일본을 오간 끝에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일한협력위원회 회장(전 일본 총리)을 설득해서 한국으로 초청하는 데 성공한다. 1969년 설립된 한일협력위원회는 한일 양국의 우호 협력과 교류 확대를 위해 활동해 온 대표적인 민간단체다.

김 회장은 한국을 찾은 아소 회장에게 서울의 관광 명소와 자신이 설립한 사립 명문 미림여고 등을 직접 보여주며 안내했고 기회가 날 때마다 외교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설득했다. 아소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예방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이후 한일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서 한일 관계가 새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가 많다.

아소 회장도 이날 축하 서신을 통해 "외교 정상화에 뜻깊은 한 걸음이 된 작년 가을 김 이사장의 노력을 기억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과 발전을 향한 김 이사장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도 "한일 양국의 민간 우호 증진과 협력 강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수상에 감사를 표했다.

김 회장과 일본의 인연은 롯데관광개발 창업 당시인 1970년대 초로 돌아간다. 해외여행 자체가 낯설었던 당시 그는 직접 발로 뛰며 영업을 했다. 신칸센을 타고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 일본 전역의 여행사를 돌며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인바운드 관광'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었지만, 그는 꾸준히 차별화된 국내 투어 상품을 일본 여행족에게 선보이며, K관광의 씨를 뿌렸다. JTB, 니혼요코, NK 여행사, KNT 등 일본 유수의 여행사와 인바운드 계약을 맺은 것도 그의 공이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졌다. 그 인연의 한 축이, 김 회장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한일협력위원회다. 한국인이 주축이 된 한일협력위원회는 일본의 일한협력위원회와 같이 50년 이상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 방안을 논의해 오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40년 숙원 사업의 꿈도 이뤄냈다. 1980년 제주시에서 사들였던 대지에, 국내 최초이자 최대 복합리조트를 짓겠다는 꿈이 마침내 현실화한 것이다.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노형동에 건설한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무려 1600개의 객실을 오픈하며 순항하고 있다. '종합여행기업'에서'종합관광·레저기업'으로의 환골탈태에 성공한 셈이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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