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 쇄신은 커녕 당내 갈등만…지도부 결단 없으면 총선 패배 불보듯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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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딱 감고, 이번에도 속는 셈 치고."
혁신위가 내놓은 '지도부·친윤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혁신안에 쇄신의 당사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띄운 혁신위가 쇄신은 커녕 압박만 받고 있으니 그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당 쇄신을 위해 혁신위를 띄운 만큼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당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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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처음 등장했을 때 떠오른 필자의 생각이다. 정치권에서 혁신위가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어 큰 기대는 없었지만 출입 기자로서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러나 이번에도 우려했던, 애써 외면했던 일들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와이프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패기’가 무색할 정도로 혁신위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했다던 김기현 대표조차 “(혁신위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놓고 지적하고 나선 판이다. 혁신위가 점점 동력을 잃어갈 것이라는 여당 관계자들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혁신위의 기를 꺾은 건 다름 아닌 ‘당내 기득권’이다. 혁신위가 내놓은 ‘지도부·친윤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혁신안에 쇄신의 당사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대표 격인 장제원 의원은 4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며 대놓고 공개적으로 혁신위를 비판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니 ‘혁신위 무용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띄운 혁신위가 쇄신은 커녕 압박만 받고 있으니 그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혁신위를 압박할수록 인 위원장의 입만 더 거칠어질 뿐이다. 인 위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안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그냥 우유를 마실래, 매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는 입장”이라며 수위 높은 발언을 내놨다.
혁신위와 당내 기득권의 ‘힘겨루기’가 계속될수록 피로해지는 건 당원들과 지지자들이다. 총선 승리를 목표로 당 쇄신에 힘 쏟을 시간도 부족한데 내홍이 웬 말인가.
총선까지 딱 5개월 남았다.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은 줄여야 한다. 당 쇄신을 위해 혁신위를 띄운 만큼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당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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