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맑음'…"반도체주 담으세요"
코스피 상단 2500~2810 전망
美경기둔화로 타격 받겠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은 반등 기회
증권사 배당·성장株 투자추천
美정부 반도체 지원 계속될 것
증권사들이 내년 증시를 올해보다는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과 공매도 금지 효과로 코스피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증시에 불리한 고금리 환경과 국내외 굵직한 선거 일정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요소도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코스피 상단은 2500~2810이었다. 올해 코스피는 2180~2668에서 등락했는데 올해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최근 코스피가 2400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증권사 전망대로라면 내년에는 약 3~15%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내년 미국의 경기 둔화로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경제 성장률도 높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블룸버그는 내년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0%로 제시했고, 연준도 성장률을 1.5%로 추정했다.
코스피 전망치를 가장 높게 발표한 KB증권은 "연준의 긴축은 수요 둔화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필연적으로 경기 둔화와 같은 리스크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미국 경기 둔화가 정부 정책 변화를 유도해 증시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세 이하의 성장이 지속되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시장 금리는 이미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내년 2~3회 수준의 제한적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내년 배당 관련 정책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에게 호재라고 봤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내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 대상 기업이 자산총액 1조원 이상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는데, 배당액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결산배당을 하는 기업은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분리해 배당 기준일이 오기 전부터 배당액을 결정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12월 말에 몰려 있던 배당 기준일이 주주총회 이후인 3월 초로 변경되면서 '깜깜이 배당'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배당정책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배당주와 반도체 등 성장주 위주로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KB증권은 보험주를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 국채금리는 쉽게 하향 안정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고금리를 가정한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 지원도 계속될 것이므로 관련 국내 종목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증권은 상반기에 반도체, 2차전지 등 성장주, 하반기에는 은행·보험과 같은 배당주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내년 코스피 고점 시기에 대한 전망은 증권사별로 엇갈렸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등락 범위를 2250~2800으로 전망하며 상반기에는 증시가 좋고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상고하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분기에 정점일 가능성이 높아 5월에 파는 전략을 권고한다"며 "상반기에는 반도체, 화학 등 경기 민감형 수출주가 유망하고 하반기는 경기방어형 내수주가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증권도 내년 2분기 말부터 3분기 중순까지 지수 하락이 발생할 것이라고 짚었다. 내년 6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을 때마다 2008년을 제외하고는 코스피가 평균 11~13%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내년 중에는 3분기에 코스피가 고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 영향이 크다. NH투자증권이 1972년 이후 미국 대선이 치러진 해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통상적으로 9월이 고점이었다.
[김대은 기자 / 명지예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여보, 이번엔 진짜 차 바꿔야해”…25년만에 나온 ‘아빠들의 로망’ [시승기] - 매일경제
- “망했다” 집에서 빈대 나왔다면…살충제보단 ‘이것’ 해야 효과적 - 매일경제
- “라면 몸에 안좋아” 잔소리하던 엄마…박스째로 사들고 온 이유는 - 매일경제
- 29세 직장인, ‘전국 빈대 현황판’ 만들었다…최다 출몰 지역은 - 매일경제
- [단독] ‘3명 사망’ K9 폭파사고 “한화 탓 증거부족”…1심 정부 패소 - 매일경제
- 불황은 불황이네...롤렉스 명품시계 중고가격도 42% ‘뚝’ - 매일경제
- 내년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 들어보니?...여기다 돈 묻으라는데 - 매일경제
- “사고나면 대신 빚 갚아줍니다”…KB국민·신한은행에만 있는 이 서비스 - 매일경제
- 네카오 탈출한 개미들 …'2차전지 삼형제'로 갈아탔다 - 매일경제
- ‘3골 1도움 폭발’ 황희찬, 울버햄튼 10월 이달의 선수 등극! [공식발표]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