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점령지서 대선 허용하는 법안 서명…"평화회담서 반환 제외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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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빼앗은 땅에서도 선거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매체는 이번 법안 서명을 놓고 "점령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려는 움직임은 불법 합병을 되돌릴 수 없도록 만들려는 푸틴 대통령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어떤 평화회담에서도 러시아의 협상 탁자에서 (이들 지역 반환이) 제외하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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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불가역적 합병 만들려는 푸틴의 결의"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빼앗은 땅에서도 선거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 같은 행보는 사실상 러시아가 빼앗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주에서 다음해 3월17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
해당 지역에는 지난해 10월부터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다. 지난 9월 러시아는 이미 이들 4개 주에서 지방선거를 실시했다. 점령지 투표가 국제법상 불법 행위인 탓에 러시아는 광범위한 비난을 받았다. 2014년 불법으로 강제합병한 크름반도도 마찬가지다.
매체는 이번 법안 서명을 놓고 "점령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려는 움직임은 불법 합병을 되돌릴 수 없도록 만들려는 푸틴 대통령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어떤 평화회담에서도 러시아의 협상 탁자에서 (이들 지역 반환이) 제외하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 안으로 공식적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출마를 결정했다거나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어떠한 성명도 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1999년 12월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해 온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를 2030년까지 연장하려는 야망을 갖고 있다. 그는 2008~2012년 총리 재임을 제외하고는 대통령직을 계속 맡아왔다.
푸틴 대통령은 국민의 피로를 고려해 선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대신 가족적 가치와 실업률, 경제성장률 등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의 당선은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법 조항을 변경해 선거관리위원회 회의 취재를 등록 매체에만 허용하기로 하면서 언론 통제 조치를 단행했다.
우크라이나는 원래 러시아 대통령 선거 보름께 뒤인 다음해 3월31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었으나, 실시는 불명확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뒤로 계엄령을 발효하고 있어 모든 선거가 연기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선거를 위한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믿는다"고 발언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선거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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