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울산 ARC, 가동시 매출 7000억 상회 예상"
나 사장은 지난 14일 울 종로구 SK그린캠퍼스(종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울산 ARC 공장이 완공되면 상업가동에 들어간 것을 기준으로 매출이 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익은 2500억~300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선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추정한 것이다. 향후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나게 되면 가격과 마진이 오르면서 매출과 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란 게 나 사장의 판단이다.
울산 ARC는 캐나다 루프,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CT),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세계 3대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회사의 기술을 한 곳에 구현한 곳으로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도록 만든 공장이다. 울산 ARC가 가동되면 매년 32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나 사장의 설명이다.
가동 전이지만 이미 물량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물량의 대부분이 선판매가 가능할 것이란 게 나 사장의 예상이다. 나 사장은 "올해 처음 선판매를 시작했다"며 "현재 약 30% 정도의 판매를 이뤘고 내년 혹은 내 후년에는 70% 선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활용의 원료가 될 폐플라스틱 선별에 대해선 "깨끗하지 않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모으고 있다"며 "현재 한국은 폐플라스틱 시장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제휴를 통해 폐플라스틱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 ARC를 통해 생산되는 재활용 플라스틱은 버진 플라스틱과 똑같은 품질을 자랑한다. SK지오센트릭과 함께 울산 ARC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캐나다 루프의 다니엘 솔로미타 CEO는 "루프의 기술 활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은 버진 제품과 똑같은 품질"이라며 "미국 FDA나 아시아, 유럽 등의 규제당국의 품질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현행법상 규제가 걸림돌이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연료로만 사용이 가능하고 원유·나프타 대체의 석유원료로는 사용할 수 없어서다. 또 석유사업법에도 폐플라스틱과 열분해유를 모두 석유화학 정제원료로 규정하지 않고 있어 상업적 용도로 활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나 사장은 "적극적으로 정부와 이야기 하고 있다"며 "순환경제로 가려면 그에 맞는 제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정부와 소통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고부가 기술이 필요하고 많은 단계와 투자를 거쳐야한다. 이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하지 않겠냐는 우려에 나 사장은 선을 그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캐펙스(설비투자)가 기존 설비보다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원료와 경영 부문에서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재활용 원료가 될 폐플라스틱은 시장에서 돈을 주고 버려야하는 폐플라스틱을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납사보다 저렴하고, 향후 공장 가동 과정에서도 열에너지를 적게 쓰기 때문에 오퍼레이팅 비용 역시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더스틴 올슨 PCT CEO도 "시간이 지날 수록 비용 효율화 이뤄질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캐펙스가 줄어들것이라 판단한다"고 나 사장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잉 스테이튼 플라스틱 에너지 부사장도 "현재 많은 국가들이 친환경 협약에 사인하고 순환경제 관련법을 제정하고 있다"며 "SK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캐펙스 비용이 빠르게 줄어들 것이란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부연했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를 다른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에 플라스틱 재활용 1호 공장을 설립해 국내 환경문제 해결에 먼저 기여하고, 추후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나 사장은 "프랑스에서는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받는 등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올슨 CEO도 "울산 ARC는 플라스틱 재활용 솔루션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어느 국가와 지역이든 울산 ARC 모델을 벤치마킹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를 스케일업해서 다른 지역에 진출한다면 전세계가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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