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착공…“화학산업 고도화”

(왼쪽 여섯번 째부터)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민 국회의원이 15일 울산시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서 '대한민국 순환경제 미래를 열다' 주제로 열린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울산 ARC 기공식'의 첫 시작을 알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이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착공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한 곳에서 고순도 나프타, 페트(PET) 등을 생산하는 시도다. SK그룹의 화학사업 무게추는 경쟁이 극심한 범용 제품에서 재활용 기반 고부가가치(스폐셜티) 소재로 이동한다.

SK지오센트릭은 15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에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박성민 국회의원,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울산ARC는 축구장 22개 넓이와 맞먹는 21만5000㎡ 부지에 들어서며 2025년 완공된다. 총 투자비는 1조8000억원이다.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는 2026년부터는 매년 폐플라스틱 32만톤이 재활용된다. 이는 국내에서 한해 소각·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톤)의 10%에 해당한다. 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함으로써 원유 사용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 소각·매립에 따른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

SK지오센트릭은 경쟁이 극심한 범용 화학 제품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고순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선점할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 유럽을 필두로 폐플라스틱 사용 의무화 규제가 확대되고 있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50년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지오센트릭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한 데 모았다. 울산ARC에서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PET 해중합이 모두 이뤄진다. 이를 위해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 영국 플라스틱에너지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한다.

완공 시엔 연 7억달러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공장 운영에 필요한 폐플라스틱 확보는 수거·선별 전문 중소기업과 협력을 다각화하는 등 재활용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도 크다. 공사를 통해 2600명의 상시고용, 3만8000여명의 간접 고용효과 그리고 연 1조3000억원의 울산 지역 간접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순환경제는 새로운 경제질서이며 플라스틱은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며 “정부는 R&D와 산업 육성을 지원해 플라스틱이 화학산업의 원료로 재활용되기 위한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울산 ARC는 환경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혁신을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에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SK그룹의 핵심가치인 지속가능성을 관통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