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첫 삽

축구장 22개 규모 ‘울산 ARC’ 기공식 개최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으로 신성장동력 확보”
총 1조8000억 투자, 2025년 말 완공 계획

나경수(왼쪽 다섯번째부터) SK지오센트릭 사장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민 국회의원 등이 15일 울산시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에서 ‘대한민국 순환경제 미래를 열다’ 주제로 열린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울산 ARC(어드밴스드 리사이클링 클러스터) 기공식’의 시작을 알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SK지오센트릭이 울산에서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의 첫 삽을 떴다. 미래 먹거리인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 경쟁력을 높여 순환경제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다.

SK지오센트릭은 15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울산ARC(어드밴스드 리사이클링 클러스터)’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축구장 22개 넓이와 맞먹는 21만5000㎡ 부지에 지어지는 울산 ARC 공사에는 총 1조8000억원이 투자된다. 오는 2025년 말 완공 계획이다.

‘대한민국 순환경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 국회의원,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5일 울산시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에서 열린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울산 ARC(어드밴스드 리사이클링 클러스터)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제공]

한덕수 총리는 축사에서 “순환경제는 새로운 경제질서이며 플라스틱은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 중 하나”라며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탈플라스틱 사회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R&D(연구개발)와 산업 육성을 지원해 플라스틱이 화학산업의 원료로 재활용되기 위한 환경을 마련하고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는 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세계 최초로 울산에 화학적 재활용 3대 첨단기술이 집적화된 친환경 클러스터가 만들어지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울산에 순환경제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탄소중립 성공모델을 만들어 가는 데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준(왼쪽)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15일 울산시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에서 열린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울산 ARC(어드밴스드 리사이클링 클러스터) 기공식’에서 각각 환영사와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울산 ARC는 환경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혁신을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에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SK그룹의 핵심가치인 지속가능성을 관통하는 프로젝트”라며 “울산은 미래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중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환영사에서 “화학산업의 당면과제, 기후위기 등 시대적 변화 요구에 맞춰 새로운 역사를 열고자 한다”며 “한국 화학산업은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지오센트릭이 짓는 울산 ARC(어드밴스드 리사이클링 클러스터) 부지에서 김기현 SK지오센트릭 PM이 공장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를 통한 재활용 신산업 활성화로 국가 경쟁력 제고와 국내 플라스틱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방침이다. ARC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는 2026년부터 매년 폐플라스틱 32만t이 재활용된다. 이는 국내에서 한 해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t)의 약 9% 규모다. 이렇게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다시 페트병부터 자동차 범퍼 등 내장재, 화장품 용기 등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에 쓰인다.

약 2600명의 상시 고용 및 3만8000여명의 간접 고용 효과도 기대된다. ARC의 울산 지역 내 간접 생산유발효과도 연 1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완공 때는 연 7억달러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또한 공장 운영에 필요한 폐플라스틱 확보를 위해 수거·선별 전문 중소기업과 다각적으로 협력해 재활용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울산 ARC(어드밴스드 리사이클링 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SK지오센트릭 제공]

울산 ARC는 화학적 재활용 3대 기술인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PET(페트) 해중합을 모두 구현하고 있어 오염도나 성상, 색상과 상관없이 상당수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플라스틱이 새로운 쓰임새를 찾는 순환경제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원유 사용을 통한 생산활동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