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첫 삽

이한듬 기자 2023. 11. 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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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울산 AR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임한별 기자
SK지오센트릭이 울산에서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의 첫 삽을 뜨고 대한민국의 순환경제 미래를 연다. 국내 플라스틱 환경 문제 해결은 물론 미래 먹거리인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지오센트릭은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내 21만5000㎡ 부지에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울산ARC'를 조성하는 기공식을 15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제규격 축구장 22개 넓이와 맞먹는 크기로 지어지는 공사엔 총 1조8000억원이 투자된다. 오는 2025년 말 완공 계획이다.

'대한민국 순환경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 국회의원, 환경부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덕수 총리는 축사에서 "순환경제는 새로운 경제질서이며 플라스틱은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며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탈플라스틱 사회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R&D와 산업 육성을 지원하여 플라스틱이 화학산업의 원료로 재활용되기 위한 환경을 마련하고,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는 기업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세계 최초로 울산에 화학적 재활용 3대 첨단기술이 집적화된 친환경 클러스터가 만들어지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첨단 재활용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울산에 순환경제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탄소중립 성공모델을 만들어 가는데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울산 ARC는 환경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혁신을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에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SK그룹의 핵심가치인 지속가능성을 관통하는 프로젝트"라며 "폐플라스틱이 자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며 대한민국 울산은 미래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중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환영사에서 "화학산업의 당면과제, 기후위기 등 시대적 변화 요구에 맞춰 SK지오센트릭은 새로운 역사를 열고자 한다"며 "울산 ARC가 완공되면 연간 약 32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한국 화학산업은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를 통한 재활용 신산업 활성화로 국가 경쟁력 제고, 국내 플라스틱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전망이다. 울산 ARC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는 2026년부터는 매년 폐플라스틱 32만톤이 재활용된다. 국내에서 한해동안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톤)의 약 10%가 처리가능한 수준이다.

울산 지역을 포함한 국내 전반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본 공사에 약 2600명의 상시고용, 3만8000여명의 간접 고용효과 그리고 울산 지역 간접 생산유발효과가 연 1조3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완공 시엔 연 7억달러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공장 운영에 필요한 폐플라스틱 확보는 수거선별 전문 중소기업과 협력을 다각화하는 등 재활용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울산 ARC는 SK지오센트릭이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의미 또한 갖는다.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PET 해중합이 한 곳에 구현된다.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고부가 기술들로 플라스틱의 오염도, 성상, 색상과 상관없이 상당수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이 새로운 쓰임새를 찾는 순환경제가 시작된다. 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함으로써 원유 사용을 통한 생산활동을 최소화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임에도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했던 문제 해결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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