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가구 장인이 '곡선의 미'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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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서 차로 1시간20분 정도 동남쪽으로 달려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 용인 소재 현대리바트 본사.
이곳에는 현대리바트가 '품질 고급화'를 내세우며 작년 6월 설립한 국내 가구업계 최초 프리미엄 가구 전담 연구·생산시설인 '마이스터 랩'이 자리 잡고 있다.
윤 파트장은 "향후 마이스터 랩 운영을 통해 쌓은 프리미엄 가구 생산 노하우를 자사의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해 대량 생산하는 일반 가구 품질 향상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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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상비군부터 교수까지
수십년 업력 장인 20명 수작업
다양한 아이디어 시제품 생산
제품 개발 기간도 50% 단축
가구 '곡선의 한계' 넘어서
서울 여의도에서 차로 1시간20분 정도 동남쪽으로 달려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 용인 소재 현대리바트 본사. 이곳에는 현대리바트가 '품질 고급화'를 내세우며 작년 6월 설립한 국내 가구업계 최초 프리미엄 가구 전담 연구·생산시설인 '마이스터 랩'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기자가 찾은 마이스터 랩은 올해 10월 본격 가동을 시작해 20여 명의 가구 장인들이 560평 규모의 랩실에서 한창 작업 중이었다.
언론에 시설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던 윤병용 마이스터 랩 파트장은 "원목 자재들이 랩실에 도착하면 좋은 원목을 선별하는 일부터 시작된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별된 원목을 벽돌과 같은 일정한 사이즈로 자른 후 이들을 하나의 큰 덩어리로 붙여 만들어 디자인에 따라 자르고 깎는 등 가공을 한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현재 총 43개의 기계로 다양한 종류의 가구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옆 동에 위치한 '스마트공장(자동화 공장)'에서 쉴 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이로 인해 상당한 소음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마이스터 랩에서는 장인들이 가볍게 가구들을 다루는 모습과 가끔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한 가지 더 두드러진 특징은 아름다운 곡선을 표현한 가구가 유달리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처음 도입했다는 곡면 가공 기법 구현용 '5축 CNC 머신'이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원목을 잘라내면 장인들이 다듬어 가며 마무리했다. 씽크대와 붙박이장 등을 주로 만드는 옆 동의 스마트 공장이 기계로 반듯하게 사각형 합판들을 잘라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윤병용 파트장은 "곡선의 한계가 없어진 느낌"이라며 "100% 소비자 주문을 받아 수작업으로 생산하다 보니 한 제품당 3주 이상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본격 생산을 시작한 지난달 이 랩에서 만든 제품은 70개 정도. 기존 제품들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비싸다고 하지만 이 정도 수량으로 수지타산이 맞을까 질문해 봤다. 윤 파트장은 "향후 마이스터 랩 운영을 통해 쌓은 프리미엄 가구 생산 노하우를 자사의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해 대량 생산하는 일반 가구 품질 향상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프리미엄 가구도 대량 생산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일단 45년 생산 경력을 자랑하는 명장 1명이 랩 제품의 품질을 총괄한다. 그 밑에 30년 정도 경력의 수석 기장이 5명 있고, 15~20년 경력의 중간 관리자와 10년 미만 기술자들이 뒤를 잇는다. 막내급은 3~4년 경력자다. 기능올림픽 상비군 출신부터 과거 유명 가구업체 기술자 출신, 대학 디자인 교수 등 가구 좀 만든다 싶은 사람들은 다 모였다. 통상 중간 관리자들이 젊은 기술자들을 도제식으로 가르치며 기술을 전수한다.
마이스터 랩이 생기고 난 후 시제품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고 제품 개발 기간이 크게 줄어든 점도 장점이다. 일반 가구업체들은 시제품을 대부분 외부 업체에 맡기지만 마이스터 랩은 관련 인력들이 아이디어를 가져와 이것저것 만들어 볼 수 있어 다양한 제품 생산은 물론이며, 제품 개발 기간도 50% 이상 단축됐다고 한다.
윤 파트장은 "대부분 경험과 재능이 많고 개성이 강한 인력들이다 보니 처음에는 이들을 융합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국내에서 사용해 본 적 없는 기계들도 많아 금속 부문에서 일하던 경력자를 채용해 배우는 등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용인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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