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언론 광고 삭감·중단한 홍준표 대구시

윤수현 기자 2023. 11.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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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 광고 중단… MBC 광고, 올해 3월 이후 끊겨
김진태 강원도, 보수매체 광고 신규편성… MBC 광고 급락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대구광역시가 올해 비판적인 언론사에 대한 광고를 대폭 삭감·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민은 홍준표 시장 취임 후 대구시로부터 광고를 일절 받지 못했으며, 대구MBC 역시 올해 3월부터 광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올해 MBC에 대한 광고를 대폭 삭감했으며, 보수매체에 대한 광고를 신규 집행했다.

미디어오늘은 2021년 하반기(7~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대구광역시와 강원특별자치도가 집행한 정부광고 내역을 살펴봤다. 통계는 광고 집행일(광고 시작일) 기준이며, 광고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거둬들이는 수수료 10%를 합산한 금액이다.

▲매일신문, 영남일보 CI

대구시 정부광고의 주요 축은 매일신문·영남일보다. 두 신문은 2021년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대구시 정부광고 수주 상위권에 있었다. 올해를 제외하곤 항상 1·2위에 나란히 있었으며, 올해 순위는 2·3위다. 두 신문사의 2022년 하반기 기준 정부광고 점유율은 26.14%에 달한다. 올해 점유율은 15.36%로 매일신문의 정부광고 총액은 4억9430만 원, 영남일보 정부광고 총액은 4억8534만 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한 후 비판적 언론에 대한 광고비가 중단되거나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대구경북 독립언론 뉴스민이 대표적이다. 권영진 전 시장이 재직할 당시 대구시는 뉴스민에 소액이나마 광고를 집행했다. 대구시의 뉴스민 광고비는 2021년 하반기 660만 원, 2022년 상반기 930만 원이다. 하지만 홍준표 시장 취임 후 뉴스민에 대한 광고가 전면 중단됐다.

대구MBC에 대한 광고 건수도 줄었다. 대구시는 올해 초부터 대구MBC·뉴스민 등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MBC 취재를 거부했으며, 대구MBC가 신공항과 관련해 허위보도를 했다며 방송 관계자를 고발했다. 대구시가 올해 대구MBC에 집행한 광고는 총 4건(2억8800만 원)으로, 모두 올해 1~2월에 집행됐다. 대구시는 올해 2월 이후 대구MBC에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다. 2022년 하반기 대구MBC 광고비는 6억1970만 원이다.

▲11월7일 대구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대구시와 갈등을 빚은 프레시안에 대한 광고는 지속됐다. 2022년 상반기 프레시안 광고는 2050만 원, 홍준표 시장 취임 이후인 2022년 하반기 프레시안 광고는 1320만 원이다. 올해 프레시안이 받은 광고는 2970만 원이다.

또 대구시는 올해 옥외광고에 광고비를 집중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열차·전광판·지하철·항공기 등 옥외매체 광고 점유율은 31.2%(19억9076만 원)다. 지난해 상반기(24.7%), 하반기(16.3%)보다 광고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대구시 정부광고 수주 1위 매체는 옥외 전광판, 4위는 열차 영상이다.

지역지 강세 현상도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신문이 중앙일간지보다 더 많은 광고를 수주하고 있었다. 경북일보 정부광고비는 올해 1억5486만 원으로 동아일보(1억5000만 원)보다 많았으며, 대구신문(1억3314만 원) 광고비는 한국경제(1억981만 원)·한국일보(1억900만 원)·조선일보(9590만 원)보다 많았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김진태 체제 강원도, 보수 매체 광고 집행… MBC 광고는 축소

강원도는 지역 매체보다 중앙매체·옥외광고 위주로 집행하고 있었다. 강원세계산림엑스포, 동계청소년올림픽 등 전국적 행사 홍보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강원도가 가장 많이 광고를 집행한 매체는 지하철역사 광고로, 광고비는 7억5340만 원(점유율 14.37%)이다. 이어 YTN(4억6650만 원, 8.90%), 옥외전광판(2억5529만 원, 4.87%), 열차영상(2억3862만 원, 4.55%) 순이다.

강원 지역 최대일간지 강원일보 광고비는 1억6308만 원, 지역 민영방송 G1 광고비는 1억3200만 원, 강원도민일보 광고비는 1억3000만 원이다.

올해 강원도가 보수 매체 광고를 신규 집행한 것도 주목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강원도는 지난 5월 서울미디어뉴스에 220만 원 상당의 배너광고를 게재했다. 서울미디어뉴스 대표는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팬클럽 '윤지사'(윤석열을 지키는 사람들)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또 강원도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펜앤드마이크에 1000만 원 상당의 인터넷 배너광고를 집행했다. 펜앤드마이크 대표이사는 천영식 씨다. 김진태 도지사 취임 전인 2021년~2022년 상반기 강원도는 이들 매체에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다.

▲ 춘천MBC 4월27일 '김 지사가 하지 않은 연가 신청, 문제 없다?' 보도 화면 갈무리.

MBC 광고에 대한 변화가 컸다. 당초 강원도는 MBC에 수억 원대 광고를 집행해왔다. 하지만 김진태 도지사가 취임한 후 MBC에 대한 광고가 크게 줄었다. 2021년 하반기 서울MBC·지역MBC에 집행된 정부광고는 4억9830만 원, 2022년 상반기 정부광고는 2억1670만 원이다. 김진태 도지사 취임 초기인 2022년 하반기 MBC 정부광고는 6억865만 원으로 크게 늘었으나, 올해는 6250만 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MBC 본사에 대한 정부광고는 없었다.

춘천MBC는 지난 4월 강원도 산불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김진태 도지사가 골프 연습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강원도 대변인은 춘천MBC가 허위보도를 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으나, 6월 무혐의 결정이 났다. MBC에 대한 광고는 올해 7월 이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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