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프로골퍼 예찬론, 대상으로 증명"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11. 15.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골프계에 최근 '프로골퍼 부부 예찬론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강예린과 지난해 결혼한 함정우(하나금융그룹)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PGA 제네시스 1위 함정우
"KLPGA 누빈 아내 강예린
내 경기 철저히 분석해줘
조언대로 연습하니 성적 쑥"
'만년 2인자' 꼬리표 떼고 1위
미국·유럽 등 해외 무대 도전
"한단계 더 올라서도록 노력"
함정우가 아내 강예린, 딸 소율 양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KPGA

한국 골프계에 최근 '프로골퍼 부부 예찬론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강예린과 지난해 결혼한 함정우(하나금융그룹)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함정우와 강예린은 지난해까지 동시에 국내 정규 투어를 누빈 프로골퍼 1호 부부다. 골프백을 챙겨 신혼여행까지 갔던 함정우는 아내의 내조를 받은 올해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1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만년 2인자라고 불렸던 그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함정우는 "프로골퍼 부부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대회를 치를 때마다 아내가 분석한 대로 연습했더니 대상을 타고 1승을 포함해 11번이나 들었다"며 "골프를 잘 치고 싶으면 프로골퍼끼리 결혼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프로골퍼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오로지 골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골프계에는 김시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처럼 결혼한 뒤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있어 결혼 예찬론자가 많았다. 그러나 프로골퍼끼리 결혼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선이 있었다. 함정우와 강예린 역시 왜 골프 선수랑 결혼하느냐는 말을 꽤 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서로의 일정을 완벽하게 꿰뚫고 있어 불편함이 클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함정우와 강예린은 "단점은 거의 없고 장점이 대부분이다. 하루, 한 대회, 한 시즌을 어떻게 보내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불편한 게 단 하나도 없다"며 "프로골퍼가 아니었다면 서로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프로골퍼 부부가 되길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함정우는 제네시스 대상을 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아내 강예린의 분석과 조언을 꼽았다. 함정우는 "아내는 잘될 거야, 잘할 수 있어 등 희망적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대신 어떤 것을 잘하고 부족한지 확실하게 분석해줬다"며 "감에 의존하던 앞선 시즌과 다르게 데이터를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니 골프가 잘 풀리기 시작했다. 프로골퍼 출신 아내의 덕을 제대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예린은 손사래를 쳤다. 자신이 아닌 남편 함정우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강예린은 "남편의 얼굴을 보면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시즌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탔다"며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피곤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한 시즌을 완주한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코리안투어 최종전 LG시그니처 챔피언십에서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한 함정우는 지금도 벅찬 감동을 느끼고 있다. 함정우는 "제네시스 대상 타이틀을 내가 가져갈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아마추어 때부터 1위보다는 2위가 익숙한 선수였다"며 "1위라는 건 내게 맞지 않는 옷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다. 그래서 그런지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바쁜 12월이 예정된 함정우는 리브(LIV) 골프 프로모션과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 출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12월에도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두 대회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 다음 시즌 일정을 어떻게 세울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정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