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이자에 영끌족 비명…코픽스 '연중 최고치', 주담대 금리 또 뛴다

김도엽 기자 2023. 11. 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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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 오를 전망이다.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고시금리를 직접 반영하는 국민·우리은행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상하단 모두 0.15%p 올린다.

농협은행은 내부 산출기준에 따라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상하단 모두 0.1%p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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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 오를 전망이다.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난해 말 예치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최근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고정형 주담대나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쓰이는 은행채 금리도 높아지고 있어 연말 차주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전월(3.82%) 대비 0.15%포인트(p) 상승하면서 지난 1월과 9월(3.82%)의 연내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잔액기준 코픽스는 3.88%에서 3.90%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는 3.29%에서 3.33%로 각각 0.02%p, 0.04%p 뛰었다. 9월에 이어 10월까지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오르면서 두달간 상승폭은 0.31%p에 이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들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이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국민·우리·농협은행 등 은행들은 내일(16일)부터 신규 대출금리에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한다. 고시금리를 직접 반영하는 국민·우리은행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상하단 모두 0.15%p 올린다. 농협은행은 내부 산출기준에 따라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상하단 모두 0.1%p 높인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주력상품 대출금리는 연 4.58~ 6.66%로 두 달 전(4.05~6.177)에 비해 상하단이 각각 0.483%p, 0.53%p 올랐다.

두 달 연속 코픽스가 오른 데에는 코픽스 산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예금금리의 인상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9월초 3.65~3.85% → 10월초 3.90~4.05% → 11월초 4.05%로 인상됐다.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해 말 대규모 머니무브를 일으킨 '100조원' 규모의 고금리 수신상품의 만기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차주들의 부담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 순발행이 늘어나면 채권금리가 오른다. 은행이 그만큼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자금을 조달해야 해 대출금리도 올라간다. 은행채는 지난달 7조5393억원 순발행됐다. 전월(5조800억원) 대비 48.4% 증가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이날까지 5조9960억원의 순발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주로 신용대출 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6개월, 1년물 금리는 지난 14일 4.107%, 4.135%로 두 달 전(3.909%, 3.994%)에 견줘 각각 0.198%p, 0.141%p 올랐다.

다만 11월 들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소폭 인하하고 있다. 지난 6일 KB국민은행은 주요 정기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최고금리(12개월 만기)를 4.05%에서 3.95%로 0.1%p 낮췄다. 같은 날 신한은행도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4.25%에서 0.05%p 낮춘 4.20%로 책정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당국이 은행채 발행 규제를 풀었고 동시에 예금금리 인상에 압박을 넣고 있는 만큼 코픽스가 더 오를지는 미지수다"며 "상생금융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더 올릴 수는 없어 은행권도 당국과 시장의 상황에 맞게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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