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가 세운 '태봉' 연호 적힌 목간 경기 양주서 출토

김진형 2023. 11. 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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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918)가 철원을 중심으로 건국한 '태봉'의 연호가 적힌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이 경기 양주 대모산성에서 출토됐다.

이 목간이 태봉의 유물로 최종 확인될 경우 국내 처음이어서 최종 검증 여부에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종모 강원문화재연구소장은 "대모산성은 고구려와 신라가 각축하던 시기 주로 활용된 성이어서 후삼국 시대에 세워진 태봉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다루며 검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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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양주 대모산성에서 출토된 목간. 제공=양주시청·기호문화재연구원

궁예(?∼918)가 철원을 중심으로 건국한 ‘태봉’의 연호가 적힌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이 경기 양주 대모산성에서 출토됐다. 이 목간이 태봉의 유물로 최종 확인될 경우 국내 처음이어서 최종 검증 여부에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모산성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진행중인 양주시와 기호문화재연구원은 최근 성 상단부 집수시설에서 목간 1점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약 30㎝ 길이의 8각 형태다. 남아있는 글자를 해독한 결과 ‘정개 3년 병자 4월 9일’(政開三年丙子四月九日)이라는 문구가 파악됐다. ‘정개’는 태봉국이 914∼918년에 사용한 연호로 정개 3년은 916년 병자년에 해당한다. 글자 ‘성’(城), ‘대정’(大井), ‘대룡’(大龍) 등도 확인됐는데 ‘큰 우물에서 큰 용을 위한’ 행위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목간 자체가 국내에 많지 않고, 다각 형태는 더욱 드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작연대가 나와있고 6개면에 한 줄씩 적혀있는 글자수도 120여자에 달해 주목을 끈다. 나무로 만든 배 모양의 조각과 함께 발견, 의례용 물건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주시와 연구원은 20∼21일 전문가들과 판독 회의를 갖는다.

최종모 강원문화재연구소장은 “대모산성은 고구려와 신라가 각축하던 시기 주로 활용된 성이어서 후삼국 시대에 세워진 태봉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다루며 검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여진·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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