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고우석, 미국 메이저리그 신분조회…처남·매제 빅리그 가나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가 7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을 달성한 뒤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뉴스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고우석(25·LG 트윈스)의 신분조회를 요청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전날 이정후와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오늘 ‘해당 선수는 각각 키움과 LG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한국 선수는 미국이나 일본 프로야구 구단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아야 공식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 신분조회가 실제 영입 제의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이정후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MLB 진출을 추진할 계획인 만큼 신분조회는 이정후의 MLB 진출의 첫 단추다.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LG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정후와 달리 고우석은 당장 미국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진 않지만 빅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꿈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처남과 매제 사이다. 이정후 여동생이 고우석과 결혼했다. 이번 MLB 신분조회에 야구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정후의 MLB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ESPN은 이날 자유계약선수(FA) 야수 부문 상위 12명 중 한 명으로 이정후를 소개하며 “이정후는 추신수 이후 가장 재능있는 한국인 야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나이는 25세로 KBO리그에서 뛸 때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며 “이정후는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았으며 발목 부상에도 외야 수비를 잘할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201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올해까지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KBO리그 30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최고 타율이다. 올 시즌에는 발목 부상 여파로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6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부상을 회복해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키움이 이미 이정후의 MLB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방침을 세웠다. 이정후는 적절한 시점에 포스팅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정후와 동갑인 고우석은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 탓에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머물렀다. 그러나 시속 155㎞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빅리그에 도전할 만한 투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