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눈물바다’ 만든 장애인 고객의 편지…“덕분에 내 삶 빛나”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3. 11. 15. 16: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때로는 상담원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어두울 수 있는 누군가의 삶이 상담원들 덕분에 화사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부산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두리발'의 한 이용객이 통합콜센터 상담직원들에게 건넨 손 편지에 콜센터가 감동의 눈물바다로 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부산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두리발’의 한 이용객이 통합콜센터 상담직원들에게 보낸 손 편지. 부산시설공단 제공
“때로는 상담원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어두울 수 있는 누군가의 삶이 상담원들 덕분에 화사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부산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두리발’의 한 이용객이 통합콜센터 상담직원들에게 건넨 손 편지에 콜센터가 감동의 눈물바다로 변했다.

15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경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A 씨가 휠체어를 타고 부산 연제구 두리발 콜센터 건물을 찾았다.

A 씨는 때마침 콜센터에서 나오던 직원에게 “고마워서 준비했다. 교대 근무자까지 고려해 준비했으니 맛있게 드시라”며 빼빼로가 가득 담긴 가방을 건네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가방에는 분홍색 편지 봉투도 담겼다. 편지 봉투를 뜯으니 A 씨가 한 자 한 자 눌러 담은 4장의 손 편지가 들어있었다.

A 씨는 편지에서 “두리발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두리발 기사와 상담원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아름답고 멋진 풍경들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었겠나. 사람과 사람이 만남으로 인해 느낄 수 있는 기쁨을 어떻게 누릴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의 폭언이나 막말에 마음이 피폐해지고 ‘내가 이런 말까지 들으면서 일해야 하나’라며 일 자체에 회의를 느끼실 때도 있을 것”이라며 “그럴 때는 이 사실 하나만 기억해달라. 상담원들 덕분에 어두울 수도 있는 누군가의 삶이 화사한 빛을 발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자부심을 크게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미건조하고 우울한 삶, 힘든 삶을 살아가시는 분도 많겠지만 그래도 저희는 두리발 덕분에 힘든 삶을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디딜 힘이 생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당시 콜센터에서 한 직원이 이 편지를 읽어나가자 직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콜센터 관계자는 “상담직원들은 소중하고 정성 어린 마음을 받고, 앞으로 더욱더 고객에 대한 마음을 담은 상담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